같은 회사 남자 직원들은 이런 워킹맘을 향해 회사일에 책임감이 없다고 불평할지도 모른다. 나처럼 친정이 4시간 거리에 있다면 하루에 수십 번 서랍속 사표를 넣었다 뺐다 해야 하는 심정을 알 리 없을 것이다.
여성이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건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터로 나간 남편들을 대신해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부터라고 한다. 그때부터 여성들은 아이를 보며 일도 하는 슈퍼우먼이 됐다.
맞벌이 주부는 아이들 보고 집안일 하느라 퇴근 후 귀가하기 바쁘다. |
이제부터라도 사회생활을 하는 남편과 아내는 집안일도 똑같이 나눠 나름 역할을 분담할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먼저 남편들도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자는 아이를 낳고 기르며 하루 종일 아이들과 놀아줘야 한다는 관점은 먼 옛날 얘기다.
역할 분담이 필요치 않다면 남편이나 아내 중 한쪽은 집안일을 전담하면 된다. 아내가 집안일을 도맡아야 한다는 건 현시대에 맞지 않고 선입견일 수 있다. 이럴 바에는 당장 워킹맘이라는 단어부터 사라져야 한다.
워킹맘은 왜 슈퍼우먼이 될 수밖에 없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일에 대한 생각과 집에 있을 아이들과 남편의 저녁식사를 동시에 고민할 뇌 구조가 되어 있기에 슈퍼우먼이 불가피한 것 같다.
그래도 엄마 아빠가 같이 앉아 빨래를 개고, 남편이 청소기를 돌리면 내가 걸레질하고, 내가 밥상을 차리면 남편이 설거지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어쨌든 엄마가 일하는 것이 가정의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김은서 리포터 yoyiii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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