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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10년 만에 기지개… 아트페어·옥션 활기

입력 : 2015-05-19 21:06:28 수정 : 2015-05-19 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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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술시장쪽으로 돈흐름 감지
경매사, 단색화 등 ‘물건’ 조달 분주
헤이리 ‘아트로드 77 아트페어’, 젊은 작가 발굴 등 차별화 표본
한국 간판 미술경매사 ‘서울옥션’, 문화재급 고미술품 홍콩서 경매
요즘 미술시장의 중심은 아트페어와 옥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랑들이 파리만 날린다고 아우성치는 한편에선 미술품 경매사들이 표정관리 하기에 바쁘다. 화랑들은 자구책으로 국내외 아트페어 참여에 몰두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나마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미술시장 쪽으로 돈흐름이 감지되면서 옥션사들은 뭉칫돈을 잡기 위한 ‘물건’ 만들기에 분주하다. 단색화도 그중 하나다. 미술시장 관계자들은 10년 만에 다시 미술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을 정도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아트페어들은 나름의 차별화 전략으로 대응에 나섰고, 경매사들은 고가의 고미술품에 이례적으로 정성을 쏟고 있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는 ‘아트로드77 아트페어’ 전시장 모습.
경기도 파주 헤이리 ‘아트로드(Art Road) 77 아트페어’는 대표적인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아트페어다. 젊은 작가 발굴 견본시로 자리 잡으면서 지난 7년간 500여명의 청년작가들을 미술시장에 알려 왔다. 6월14일까지 열리는 올 아트페어에서도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작가 77명의 500여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전시는 헤이리에 위치한 갤러리퍼즈, 갤러리JM, 논밭갤러리, 더장미갤러리, 리앤박갤러리, 리오갤러리, 409갤러리, 아트팩토리, 예맥아트홀 등에서 볼 수 있다. 미술계에선 ‘신상품’을 보려면 ‘아트로드77 아트페어’로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미술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초보 컬렉터들은 반드시 가 봐야 할 아트페어다. (031)957-1054

20∼24일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에서 열리는 서울오픈아트페어(S0AF)는 국내외 81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상반기 최대 아트페어다. 올해에는 특별히 아트와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들을 초대하여 다우(DAW·Design Art Works) 특별전을 마련한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가장 트렌디한 아티스트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듀오 ‘레미(Remy)&빈하우젠(Veenhuizen)’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레미와 빈하우젠은 섬유나 나무, 콘크리트, 테니스 공 등 주변의 흔한 재료들을 재조합해 새로운 기능을 갖춘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디자이너들이다. (02)545-3314

서울옥션 홍콩경매에 출품되는 제주 백록담 실경. 18세기 이전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의 간판 미술품경매사인 서울옥션은 일본, 미국 등 해외에 소장돼왔던 한국고미술품 경매를 홍콩에서 연다. 31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되는 경매에는 19점의 고미술품이 출품된다. 80년 만에 공개되는 도자기 ‘백자청화송하인물위기문호’를 비롯해, ‘제주실경 12폭’ 등 문화재급 고미술품이 포함됐다. 서울옥션이 홍콩경매에 한국고미술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술시장에 큰 돈이 흘러들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고미술품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돈이 넘쳐나고 있는 중국에서 고미술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얘기들이 여기저기서 흘러 나오고 있다. 소장가들이 값이 오를 것이란 판단 속에 시장에서 물건을 거둬들이거나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국고미술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미술시장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서울옥션의 홍콩경매가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02)2075-4434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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