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성모서 감염된 후 대전 이동… 병원 2곳서 현재까지 14명 전염…“면역력 약한 환자 접촉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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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은 60대 여성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를 검사한 결과 음성판정이 나왔다고 8일 밝혔다. |
국내 메르스는 1번과 14번, 16번 환자 3명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최초 감염자로 인한 추가 감염자는 잦아들면서 16번 환자가 새로운 ‘슈퍼 전파자’가 될지 주목된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전 지역의 메르스 확산은 16번 환자(40)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 환자는 지난 15∼17일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이후 이 사실을 모르고 대전 대청병원(5월25∼28일)과 건양대병원(5월28일∼30일)에 입원했다. 이후 같은 6인실 병상에 머물렀던 환자를 중심으로 추가 환자가 속출했다.
현재까지 대전 대청병원에서 7명의 3차 감염자가 나왔고 건양대병원에서도 7명의 추가 환자가 나왔다.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같은 병동의 다른 병실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온다는 점이다. 이는 1번 환자가 머물렀던 평택에서 벌어졌던 일과 유사하다. 초기 같은 병실의 환자가 직접 감염돼 증상을 호소했지만 이후 같은 병동에 머무르는 환자들 사이에 메르스가 퍼져나가면서 추가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벌써 14명이다. 이 환자가 슈퍼 전파자가 된 이유로는 전파력이 가장 심한 증상 발현 후 일주일을 전후해 이미 면역체계가 약한 환자와 접촉을 했기 때문으로 보건당국은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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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국무위원석에 혼자 앉자 메르스 확산 및 대책 관련 긴급현안질문이 시작되기 전 생각에 잠겨 있다. 문 장관은 이날 답변에서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여야 의원의 거센 추궁에 거듭 사과했다. 남정탁 기자 |
이를 두고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몇 가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 첫째로 16번 환자가 직접 외래진료나 검사 등을 위해 병원을 옮겨다니는 과정에서 다른 환자와 직접 마주쳤거나 복도 등에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다. 또 이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의 옷이나 의료기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병실을 옮겨 다녔을 가능성도 있다. 추가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확인되겠지만 이전 평택의 경우처럼 환기구나 에어컨 등 공조장치를 통해 바이러스가 넓은 병동으로 퍼져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전에서 메르스가 확산하면서 보건당국은 대전 건양대병원과 대청병원을 지난 1일부터 병동 전체를 격리하는 코호트(집단) 격리를 실시 중이다. 건양대병원 34명, 대청병원 94명 등 두 병원의 격리된 인원은 의료진과 환자 등 총 124명이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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