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그동안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정부가 직접 일자리 발굴에 나서 이뤄낸 첫 성과라 할 만하다. 박근혜정부는 출범 이후 의욕적으로 청년의 해외취업을 독려해왔으나 실적채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히든챔피언 기업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3위를 차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말한다. 특히 세계 히든챔피언 기업 2000여개 중 독일은 각 분야에서 세계 3위권 내에 드는 강소기업이 1300여개로 ‘히든챔피언의 메카’라 불린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기계·플랜트 엔지니어링기업 ‘듀어’(Durr)를 비롯해 세계적인 공압 분야 전문기업 ‘훼스토’(Festo), 세계 최대 나사못 제조업체 ‘뷔르트’(Wurth) 등 9개 기업이 참여한다.
정부는 기술로 인정받은 기업에 한국 청년들을 취업시켜 그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인턴 선발은 1차 서류전형, 2차 전문가 면접, 3차 사업주 화상면접으로 진행한다. 선발되면 국내 사전교육을 거쳐 오는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유급 인턴으로 파견된다. 현재 선발 예상 인원은 15명이지만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확대될 수 있다. 인턴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는 항공료, 사전교육비, 보험료, 비자비용 등이 정부에서 지원된다.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월드잡플러스(www.worldjob.or.kr)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가 직접 해외 히든챔피언 기업의 일자리 발굴에 나선 것은 그동안 해외인턴 사업이 운영 대행기관에 인턴 파견 및 교육을 일임하다 보니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청년들의 ‘열정페이’를 착취한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영범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취업의 확대도 중요하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유럽 강소기업 등으로 유급인턴 파견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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