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급증하는 뇌졸중만큼 우리 삶을 한순간에 앗아가는 질병은 없을 것이다.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뇌졸중은 발병 3~6시간 이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혀 언어장애, 안면신경마비, 반신불수 등 후유증을 남기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때문에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질 때는 뇌졸중을 일으키는 ‘혈압’ 관리에 특히 더 신경 써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은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급격히 오른다.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혈압 1.3㎜Hg, 이완기혈압 0.6㎜Hg씩 오른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평소 고혈압, 당뇨, 비만, 심장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사람이라면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금주, 혈관에 좋은 음식 섭취를 통해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인 음식으로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것은 단연 홍삼이다. 홍삼은 이미 각종 연구결과와 임상시험을 통해 혈관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충남의대 생리학교실 김신희 박사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홍삼을 투입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눈 뒤,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통로인 경동맥을 막아 뇌졸중과 유사 상태를 만들었다.
각 그룹의 뇌 혈류량을 비교한 결과, 홍삼비투입군은 뇌 혈류량이 24%나 줄어든 데 비해, 홍삼투입군은 13%만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홍삼을 복용하면 혈관이 막혀도 혈류량 감소가 적어 홍삼 복용이 뇌졸중 발생을 낮추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섭 박사 역시 홍삼이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을 매일 2회씩 홍삼 추출물을 복용시킨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눈 뒤, 8주에 거쳐 이들의 혈소판 응집 정도를 비교했다. 혈소판은 혈액을 응고시키는 물질로 응집정도가 높을수록 혈전이 생기기 쉬워 뇌혈관을 막거나 터지게 만든다.
그 결과, 홍삼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의 혈소판 응집 정도는 2.9%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홍삼 복용군은 10.79%나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처럼 혈관 건강에 좋은 홍삼은 홍삼엑기스, 홍삼절편, 홍삼액, 홍삼정, 홍삼진액, 홍삼정과, 홍삼스틱, 홍삼농축액, 홍삼캔디 등 다양한 유형의 형태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제품의 유형보다는 제조방식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현명한 홍삼 구매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시중에 판매 중인 대부분의 제품은 홍삼을 뜨거운 물에 달여 낸 ‘물 추출 방식’으로 제조된다. 이 경우 물에 녹아 나오는 47.8%의 수용성 성분만 섭취하고, 물에 녹지 않는 나머지 불용성 성분은 버려지게 된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 방송에서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홍삼 성분을 추출하면 물에 녹지 않는 52.2%의 성분은 섭취할 수 없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며, “홍삼을 통째로 잘게 갈아 먹어야 영양 성분의 95% 이상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홍삼을 선택할 때는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통째로 간 홍삼제품은 홍삼 속 사포닌과 비사포닌 성분을 비롯해 각종 영양성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이러한 제조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소수에 불과하다.
몸이 갑자기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오르면서 혈관이 터지거나 막힐 수 있다. 단일 질환 사망원인 1위인 뇌졸중을 막으려면, 올겨울에는 혈관에 좋은 음식부터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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