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이 지난 주말에만 100만 명 이상 관객동원에 성공하며 2주째 박스오피스 왕좌를 지켰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검은 사제들'은 13~15일 사흘간 전국 1109개 스크린에서 108만9354명을 동원하며 주말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일 개봉한 이후 11일 동안 누적 관객 수는 350만1084명으로 집계됐다.
'검은 사제들'은 한국영화계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엑소시즘(구마)'를 전면에 내세운 최초의 영화. 원인도 모른 채 사경을 헤매는 소녀 영신(박소담)을 구하기 위해 김신부(김윤석)와 최부제(강동원)가 행하는 장엄 구마 예식을 그린다. 극장가 '강동원 신드롬'과 함께 김윤석 박소담 등의 열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연일 관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영국산 첩보영화 시리즈의 고전 '007 스펙터'도 지난 주말 1105개 상영관에서 82만8654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는 118만5182명으로 집계됐다. 주말 동안 '검은 사제들'과 함께 '쌍끌이 흥행'을 이끌며 '11월 극장 비수기'란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맷 데이먼 주연 SF영화 '마션'은 5만7101명(258개관)을 그러모아 주말박스오피스 3위에 랭크됐다. 개봉 한 달여 째 장기흥행을 이어나가며 누적 관객 수는 484만1695명에 달했다.
'재개봉 영화' 열풍도 눈여겨볼 만하다. 10년 만에 다시 개봉한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이터널 선샤인'은 주말 전국 108개관에서 개봉한 게 전부지만 4만7898명을 동원했다. 누적 31만2309명으로,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톰 행크스 주연, 스티븐 스필버그 연출로 기대를 모았던 '스파이 브릿지'는 '이터널 선샤인'의 두 배인 260개관에서 개봉했음에도 3만8243명을 모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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