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의 신작 '터널'(제작 어나더썬데이 등, 제공/배급 쇼박스)이 캐스팅을 마무리짓고 지난 10일 첫 촬영에 돌입했다.
충무로 대표 배우 하정우와 배두나, 오달수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 작품은 매일 지나는 터널이 한 순간 무너지면서 그 안에 갇히게 된 한 남자와 그를 구하려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
'암살' '군도: 민란의 시대' '더 테러 라이브' '베를린' 등 출연작마다 '명불허전' 연기를 보여주는 하정우가 터널에 갇힌 평범한 자동차 판매원이자 한 가족의 가장 이정수로 분한다. 정수는 딸의 생일 케이크를 사서 돌아가던 퇴근길, 갑작스러운 붕괴 사고로 인해 터널에 홀로 갇히게 된다. 그와 세상을 연결시켜 주는 것은 오직 휴대폰뿐이다.
'클라우드 아틀라스' '코리아' '괴물' 등 충무로를 넘어 할리우드에까지 진출한 배두나는 이정수의 부인인 세현 역을 맡았다. 세현은 남편이 고립된 터널 앞에서 그가 구출되기만을 기다리며 희망과 절망 사이를 줄다리기 하는 인물이다.
'천만 영화' 단골 배우인 오달수는 터널에 고립된 이정수를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구조대장 대경으로 분한다. 이정수와 소통하는 유일한 인물인 대경은 불안과 외로움에 점점 약해지는 정수에게 희망의 조력자가 되어준다.
하정우와 오달수는 올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암살'에서 각각 '하와이 피스톨'과 '영감' 역으로 분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바 있다. 하정우는 특히 김성훈 감독과 본명이 같아 이번 영화와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김 감독은 2014년 '끝까지 간다'로 '제67회 칸영화제' 초청은 물론, '제51회 대종상영화제' 감독상, '제35회 청룡영화상' 각본상 등을 수상하며 그해 모든 영화제를 휩쓴 저력이 있다. 전작에서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심장 조이는 긴장감으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했던 그가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완성할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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