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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교 화재 원인 낙뢰 추정… 24일까지 전면 통제

입력 : 2015-12-04 19:04:02 수정 : 2015-12-04 20: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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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선 맞아 발화 가능성 커”
케이블 교체 20여일 정도 소요
기상청 “낙뢰 없었다” 수사 혼선
3일 발생한 서해대교 주탑 케이블 화재사고는 낙뢰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감식을 실시한 충남경찰청은 “서해대교관리소 직원들이 화재 당시 수차례 천둥소리를 들었다”면서 “지상 80 높이에서 불이 시작된 점으로 미뤄 낙뢰가 다리에 설치된 피뢰침이 아닌 강선에 떨어져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국 교량 및 구조공학회장 고현무 서울대 교수는 “낙뢰로 90여개의 얇은 와이어를 PVC로 감싼 지름 280㎜의 케이블이 끊어지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불이 나면서 고온으로는 끊어질 수 있다”며 “마찰 등에 의해 불이 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다리 주탑 꼭대기 근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불이 난 경기도 평택시 서해대교 현장에서 4일 오후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도로공사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조사와 함께 안전 점검을 벌이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하지만 기상청이 사고 당시 현장 주변에 낙뢰는 없었다고 밝혀 수사가 혼선을 빚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현장이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어서 낙뢰 이외에 전기적 원인이나 마찰 등 물리적 원인을 찾고 있다”면서 “최종 결론은 국과수의 감식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하루평균 차량 통행량이 4만2000대에 이르는 서해대교 양방향 통행을 24일까지 제한하기로 했다.

도로공사 측은 “36개의 케이블 중 통상 케이블 2개가 손상되면 통행에 지장이 없지만 3개가 손상돼 정밀 조사 중”이라며 “케이블 교체에는 20여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3일 오후 6시 10분쯤 충남 당진시 서해대교 2번 주탑 꼭대기 근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불이 나 진화에 나섰던 평택소방서 이병곤(54·소방경) 포승안전센터장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한편 경기도는 이 소방경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장례를 7일 오전 10시 평택 소사벌레포츠타운 청소년실내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거행키로 했다.

당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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