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는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온다. 그러나 연어가 어떻게 태어났던 강으로 다시 돌아오는지는 아직까지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태양 자기장을 따라서 회유한다고도 하고, 강물의 냄새를 기억해서 돌아오는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방법이야 어찌 됐든 회유하는 연어는 1% 미만, 그래서 ‘기적의 연어’라고 불린다.
EBS1 ‘하나뿐인 지구’는 11일 방송에서 연어, 장어의 생태를 보호할 수 있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방안을 모색한다. EBS 제공 |
장어는 연어와 달리 강에서 자라다가 알을 낳기 위해 3000㎞ 떨어진 바다의 산란장으로 떠난다. 개체 수가 늘어난 연어와 달리 장어는 이제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극동산 뱀장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등재될 우려까지 낳고 있다.
충청남도 보령의 대천천, 강과 바다를 잇는 물길이 열려 있는 이곳에 전통방식으로 장어를 잡는 어부 조성장씨가 있다. 강 한가운데에 돌무덤을 만들어 놓고 장어를 잡는다. 욕심 부리지 않고 자연이 주는 만큼만 장어를 잡는 그는 하천이 구불구불 흘러야 하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강은 강 뜻대로 막힘 없이 흐르게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발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연을 생각하면 공존의 방법이 있다는 주장이다. 전통어업을 이어가는 어부의 시각을 통해 우리 강과 하천의 문제점을 들어본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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