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자녀들에게 그대로 대물림 된다는 '수저 계급론'을 반영한 이색 게임이 출시된다.
오는 30일에는 부모의 재력에 따라 자녀들의 삶이 결정된다는 보드게임 '수저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은 총 10턴으로 진행되고 게임 참가자들이 제안한 법안이 통과될 때마다 한 턴이 소모된다. 입법 여부는 다수결의 결과에 따른다.
본격적인 게임에 앞서 참가자들은 '수저 게임 카드'를 뒤집어 신분인 '금수저(10~20%)'와 '흙수저(80~90%)'를 결정한다.
금수저들은 부동산 3채와 10개의 칩을 갖고 시작하고, 흙수저들은 부동산 없이 10개의 칩만 갖고 게임을 시작한다.
플레이어들은 첫번째 턴에서 대학에 갈지, 취업을 할지 선택해야 하는데 만약 대학에 간다면 턴마다 등록금으로 1개의 칩을 내야 한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에는 매턴 2개의 칩을 수익으로 얻을 수 있고, 취업을 하면 턴마다 1개의 칩을 벌어들인다. 단, 흙수저들은 무엇을 하든 무주택자여서 꼬박꼬박 임대료를 내야 하는 규칙이 있다.
해당 게임을 만든 '수저 게임' 측은 "양극화 사회를 개선할 구조적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등의 기대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게임을 접한 사람들은 대체로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들은 "규칙만 들었는데도 한숨이 나온다.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릴 것 같아 의욕이 안생긴다"면서 "내가 흙수저라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이라고 자조섞인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흙수저들이 '다수결파워'를 이용해 금수저 재산 전액을 몰수한다던지 국고를 텅텅 비우는 무분별한 포퓰리즘을 법안으로 발의할 수도 있다"면서 "분명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름 자체만으로 씁쓸함을 안겨주는 이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힘들게 현실을 살아가는 20~30대들에게는 제대로 각인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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