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독립운동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삶을 그린 ‘암살’(1270만명)이 개봉 25일째인 8·15 광복절 70주년에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뜻깊은 기록을 세운 데 이어 2주 뒤인 29일에는 류승완 감독의 액션영화 ‘베테랑’(1341만명)이 1000만 관객을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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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에 ‘도둑들’(1298만명), 10월에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명)가 개봉해 두 영화 모두 관객 1000만명을 넘어선 적이 있었지만, 같은 달에 두 영화가 나란히 1000만명을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쟁작이 한 기간 안에 사이 좋게 1000만 고지에 오른 것은 드문 일이어서 ‘쌍천만 영화’란 말이 팬들 사이에 유행어처럼 회자됐다. 이들 두 영화는 역대 순위 4위(베테랑)와 8위(암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상·하반기 흥행의 흐름 또한 바꾸어 놓았다.
암살 |
베테랑 |
킹스맨 |
어벤져스 2 |
하지만 7월 들어, ‘연평해전’(604만명)이 한국 영화의 불꽃을 일으킨 데 이어 ‘암살’과 ‘베테랑’이 쌍천만으로 흥행 쌍끌이를 하면서 극장가 판세를 역전시켰다. 이 기세는 ‘사도’(624만명)와 ‘검은사제들’(517만명)을 거쳐 상영 중인 ‘내부자들’(700만명)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한국영화는 11월 30일에 4년 연속 관객 1억명을 넘어섰고, 국내 영화관 관객수는 12월 5일 외화를 포함해 3년 연속 2억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영화감독의 권리와 의무를 명시한 ‘표준연출계약서’와 영화 시나리오 작가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계약서가 마련돼 우리 영화계에서도 각종 표준계약서를 두루 갖추게 되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
해외 진출도 잇따랐다. 영화 투자·배급사인 뉴(NEW)가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첫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뉴는 지난해 536억원을 투자한 화책미디어와 함께 합자회사를 설립해 웹툰작가 강풀의 ‘마녀’를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영화로 만든다. CGV는 중국 최대 업체인 완다시네마와 다면상영시스템인 ‘스크린X’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원로 영화평론가 임영(87), 영화감독 심우섭(88), 1970년대 여배우 진도희(66), 촬영감독의 대부 서정민(81) 등 영화계의 큰 별들이 지기도 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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