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신체 뿐만이 아니라 뇌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장기기억 등 학습능력과 관련된 뇌의 해마 영역에 있는 신경세포 양을 증가시키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동물실험 결과다. 달리기는 인지능력 향상 측면에 있어 최근 유행하는 크로스핏과 같은 고강도트레이닝(HIT)보다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유배스큘래대학 연구진은 쥐 실험 결과 꾸준히 달리기를 한 동물의 해마 신경세포 생성 수는 별다른 신체활동을 하지 않은 동물에 비해 2∼3배 많았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매체 생리학저널(the Journal of Physiology) 최신호(9일자)에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이 전했다.
연구진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자발적으로 끊임없이 달리기를 하는 그룹과 HIT(심박수가 높게 올라가는 격렬한 운동과 덜 격렬한 유산소 운동을 반복하는 운동 방식)와 저항력운동(고무줄 당기기 등 근력, 지구력을 늘리는 무산소 운동)을 하는 그룹, 그리고 거의 움직이지 않는 그룹 네 부류로 나눠 6∼8주를 지켜본 뒤 해마의 신경세포 최대 생성수를 비교했다.
연구를 주도한 헤이키 카이누라이넨 교수는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한 그룹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 쥐에 비해 해마 신경세포가 2∼3배 더 많이 생성됐다”며 “(해마 신경세포 생성 측면에 있어) 저항력 운동 그룹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고 HIT를 주로 한 쥐들 역시 효과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카이누라이넨 교수는 “결론적으로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뇌 해마 영역의 구조화와 기능에 있어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달리기가 체중 감량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덧붙여 설명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3분을 달리면 330㎖짜리 콜라 한 캔(138칼로리)의 열량을 없앨 수 있다. 16분을 달리면 포카칩 같은 과자 한 봉지(171칼로리) 또는 시리얼 한 그릇(172칼로리)에 해당하는 열량을 불태울 수 있다.
표준적인 크기의 초콜릿 한 개(229칼로리) 정도의 열량은 22분을 뛰면 말끔히 사라지고 25분을 달리면 블루베리머핀(265칼로리)을 먹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
28분을 뛰었다면 296칼로리에 달하는 50g짜리 구운땅콩 한 봉지와 카페모카 미디엄 사이즈 하나(290칼로리)에 해당하는 열량을 없앤 것이다. 치킨과 베이컨 샌드위치(445칼로리)나 라지 피자의 4분의 1 정도(449칼로리)는 42분, 43분을 뛴다면 모두 없앨 수 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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