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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보다 제품 연관성으로 승부, 이런 디자인 없죠"

입력 : 2016-03-22 18:35:07 수정 : 2016-03-22 18: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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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산 건축디자이너 "이유있고 논리적 디자인 할 것"


"화려하고 멋있는 건물은 많지만 제품과 연관성 있는 디자인은 없다고 봅니다. 제품하고 비슷하게, 뭔가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것을 표현하기 가장 좋은 게 파라메트릭이라는 디자인입니다."

김강산 건축디자이너는 "디자인을 진행하기로 한 곳의 제품이 1mm씩 조절되는 베개라고 해서 그것과 연관을 시켜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모텍스 아임 논현동 플래스십 스토어와 어메이징 파크 디자인을 직접 맡아 진행했다. 파라메트릭 디자인과 이를 통한 그의 철학,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디자이너와의 일문일답.

- 건축학을 전공한 배경은

"어렸을 때부터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픽적인 것은 물론 디자인, 공학적인 것도 좋아했다. 그런 것을 고려해 건축을 하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대학원에서는 파라메트릭 디자인을 전공했다. 국내에서는 동대문 플라자(DDP)가 파라메트릭 디자인의 대표작이다.

보통 일반적인 건축은 직관적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한다. 하지만 요즘 가장 최신 디자인 트렌드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룰을 만든다던지 공식을 만들어서 그걸로 계속 변경할 수 있는 디자인을 연구한다. 그게 파라메트릭 디자인이다."

- 그림을 그리듯이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

"'네모난 건물을 지어야겠다' '동그란 건물을 지어야겠다' 등 개인적인 취향이나 스타일을 적용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아름다운 곡선을 줘야지', '깨끗한 직각의 아파트를 만들어야지'하는 것에 투자가 많이 됐다."

- 현대의 건축 디자인은 데이터를 많이 이용하나

"해외에는 많지만 국내에는 극히 드물다. 동대문 DDP밖에 없다. 자하 하디드라는 이라크 여성 건축가가 만든 것인데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대중적인 건축물로 데이터를 이용한 디자인이다. 한국은 이를 제외하면 아직도 다음 스타일, 다음 유행으로 넘어가진 못하고 있다."

- 논현동 매장에도 파라메트릭 디자인을 적용했나?

"그렇다. 베개의 특징을 디자인으로 연관 시켜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화려한 건물은 많지만 제품과 건물 외형이 연관성을 가진 디자인은 별로 없지 않나. 화려하고 멋있는 건물은 많지만 제품과 연관성 있는 디자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제품과 비슷한 것을 표현하기 가장 좋은 게 파라메트릭이라는 디자인이다.

파라메트릭 디자인은 파라메터 하나의 어느 치수를 주면 그 치수에 맞춰서 변할 수 있는 수학적 공식을 사용한다. 디자인을 하면서 높이변화와 함께 높이변화를 몇 번 줄지를 고민했다. 테스트로 수십개 버전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선택됐다."

- 내부 디자인은 어떤 컨셉인가

"가장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뒀다. 단순한 매장보다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아파트에 들어왔다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 경기도 어메이징 파크도 기획했는데

"1층부터 옥상까지 엘리베이터 이용 없이 재미있게 뛰어다닐 수 있도록 주안점을 뒀다. 계단으로 이동을 하면서도 건물 내부를 다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계단이 아닌 램프로 돼서 내부를 돌면서도 전부를 내려다볼 수 있게 했다."

- 어메이징 파크의 컨셉은 무엇인가

"장상빈 모텍스 회장이 과학적이고 공학적인 것을 표현하고 싶어 했다. 과학적이고 공학적인 것을 유지하면서 교육하고 배울 때 힘들거나 지루함, 칙칙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뛰어놀면서 배울 수 있게 했다. 외부는 과학적이지만 내부는 편안한 느낌을 준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직관적이고 주관적인 디자인, 유행을 타는 디자인이 아닌 정말 논리적인 디자인을 제작하고 싶다. 100년이 지나도 논리가 이해가 되는, 디자인 이유가 있는 건축물. 그 이상을 만들고 싶다. 무의미한 멋이나 쉽게 질리는 유행이 너무 많다. 논리가 있는 것을 바탕으로 한 제품과 건축물을 만들고 싶다."

헬스팀 김봉수 기자 bs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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