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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용산구 한강로 3가 LS타워(국제빌딩) 주변 용산4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이 6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용산4구역은 2006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개발이 추진됐으나 철거세입자 5명과 경찰 1명이 숨진 2009년 용산참사와 경기 불황에 따른 기존 시공사의 계약해지 등으로 8년여 동안 사업이 표류했다. 이번 변경안 통과로 장기간 정체돼온 용산4구역 개발이 다시 시동을 걸게 됐다. 이번 사업은 9월 착공해 2020년 6월쯤 준공될 예정이다.
용산4구역 개발은 독일 베를린의 포츠다머 플라츠(Potsdamer Platz), 미국 뉴욕의 배터리 파크(Battery Park)처럼 대규모 공원과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명품 ‘주거·상업·문화 복합지구’로 조성된다. 사업부지 5만3066㎡에 31∼43층 주상복합 5개동과 34층 업무시설 1개동, 5층 규모 공공시설이 1만7615㎡ 규모의 문화공원(용산파크웨이)과 어우러져 업무와 관광, 휴식이 동시에 가능한 공간으로 탄생한다. 개발구역 내에 자리 잡을 주상복합에는 1층 전체 면적의 20%가 넘는 공간이 공공보행통로로 설치돼 용산4구역 전체가 시민휴식공간의 기능을 하게 된다.
이번 개발에 맞춰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와 용산4구역 재개발조합이 사망자 위로금과 세입자 보상금 등을 두고 합의한 내용도 이행된다. 사망자를 위한 추모 수목을 심고 상가 우선 분양권 5개와 현장 내 임시식당 운영권 등을 부여하게 된다. 추모 수목은 유가족의 아픔을 달래고 용산4구역이 갈등이 아닌 화합의 장소로 거듭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규모나 위치 같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조합과 유가족이 함께 논의해나갈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6월 용산4구역이 아픔을 극복하고 용산 일대 문화·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용산참사의 아픔과 조합 내부 갈등으로 장기간 중단됐던 용산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공공과 조합의 적극적인 협조와 소통으로 8년 만에 정상화됐다”며 “향후 사업 추진 일정을 조합과 함께 꼼꼼히 살펴 차질이 없도록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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