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만남의 광장 조성돼 지역민에 열린 휴식공간으로
공원내 ‘용산참사’ 추모 식재
용산역∼국립중앙박물관 잇는 1.4㎞ 초록 산책로도 연결
용산참사의 현장이었던 서울 용산구 한강로 LS타워(국제빌딩) 주변 용산4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이 6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곳은 고층 주상복합건물과 업무시설, 대규모 공원, 공공시설 등이 어우러진 서울의 명소로 거듭난다.
용산4구역 개발 모델은 독일 베를린의 포츠다머 플라츠와 뉴욕의 배터리 파크다. 냉전시대 베를린 장벽으로 양분된 비극의 공간이었던 포츠다머 플라츠는 1989년 장벽이 무너진 후 3년간의 토론을 거쳐 분단시대의 역사성을 지키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도시 이미지를 형상화한 최첨단 업무·상업지역으로 재탄생했다. 뉴욕 맨해튼의 배터리파크는 과거 인디언들과 네덜란드인들이 정착한 뉴욕의 역사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메가시티의 명소 역할을 하고 있다.
용산4구역은 포츠다머 플라츠와 배터리파크처럼 고층빌딩 숲 한가운데 도시의 역사를 품은 대형공원을 배치한 주거·상업·문화복합지구로 조성된다. 이를 통해 사업성과 공공성까지 확보했다. 사업부지 5만3066㎡에 31∼43층 주상복합 5개동과 34층 업무시설 1개동, 5층 규모의 공공시설 등이 들어선다. 아파트 단지 옆에는 1만7615㎡ 규모의 문화공원(용산파크웨이)이 조성된다. 공원에는 만남의 광장, 소규모 공연장, 커뮤니티 공간, 정원 등이 마련된다.
1155가구 규모로 건설되는 아파트에는 건물 1층 면적의 20%가 넘는 공간에 공공 보행통로가 생긴다.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용산파크웨이 공원과 연계해 주거단지 내 공원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인 주거단지를 외부와 차단하는 추세에서 이렇게 공공에 열어두는 것은 국내 첫 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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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도심 속 휴식공간 설치
용산4구역은 인근 공원, 역사·문화시설과 결합해 도심 속 거대한 휴식·문화 복합 벨트를 형성한다. 시는 용산파크웨이와 주상복합 보행길을 내년에 조성되는 미디어광장(8740㎡)과 용산프롬나드(1만4104㎡) 등 인근 공원들과 연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일대 공원 크기가 총 4만㎡ 규모에 달해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합한 규모(3만2000㎡)보다 커진다.
이들 지역을 연결하는 공원길도 조성한다. 용산역 광장에서 미디어광장(90), 용산파크웨이(271), 용산프롬나드(657)를 지나 중앙박물관까지 연결하는 약 1.4㎞ 공원길이 탄생해 여유롭게 산책하며 도심 속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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