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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꺼져 가는 기업 성장 엔진 되살릴 수 있는 건 혁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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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12 17:57:46 수정 : 2016-04-12 17: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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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외형이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글로벌 시가총액 1000대 기업에 속한 국내 대기업 14곳을 조사한 결과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1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8.41%, 2013년 8.48%, 2014년 6.18%였던 점을 놓고 보면 추세적인 하락이다. 9곳은 5년 전과 비교할 때 매출 순위에서 크게 밀려났다. 현대차는 285위에서 511위, 포스코는 278위에서 841위, LG화학은 427위에서 669위로 떨어졌다. 범위를 확대하면 더 심각한 실상이 드러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집계 결과 65개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의 매출은 지난해 6.8% 감소했다. 대기업의 성장 엔진이 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경기침체에 따른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니 문제다. 세계 주요 기업의 매출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나타낸다. 아베노믹스를 등에 업은 일본기업은 저성장 늪을 벗어나고 있다. 유독 우리 기업만 가라앉고 있다. ‘수주 절벽’에 내몰린 조선업의 위기는 외형 축소 사태의 한 단면일 뿐이다.

파장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CEO스코어의 분석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고용 규모는 지난해 0.44% 줄었다고 한다. 12.5%를 기록한 최악의 청년실업률도 원인을 따지면 그에 가닿는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판에 소득이 늘어날 턱이 없다. 1200조원을 웃도는 가계부채 해결도 난망해진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그제 “현대중공업의 쉬운 해고는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무리 총선을 앞두고 있다 해도 집권여당 대표가 입에 올릴 말은 아니다. 구조개혁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야당에서도 크다. 꺼져 가는 성장 엔진을 빤히 보면서도 사탕발림 말이나 하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게 된다. 경제활성화의 불을 다시 지피려면 혁신의 고삐를 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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