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차와 충돌했다는 이유로 택배기사를 마구 때린 중국인 남성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의 한 도로에서 택배차량과 승용차 한 대가 충돌했다.
화가 난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더니 택배기사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남성은 주먹을 휘두르면서 “미안하면 다야?”라고 소리쳤다. 그는 차를 수리해야 하니 돈을 내놓으라며 택배기사를 윽박질렀다.
여섯 차례나 맞는 동안 택배기사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20대로 알려진 기사는 남성이 휘두르는 주먹을 가만히 맞고만 있었다.
다행히 사람들이 말리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얼굴 등을 맞은 택배기사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아야 했다.
현장 영상은 근처에 있던 다른 주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이다.
택배기사가 소속한 업체는 중국에서 나름 큰 회사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사람들은 서로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운전자에게 맞은 택배기사는 병원에서 치료받았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폭행에 휘말린 택배기사를 책임질 생각이다. 업체 최고경영자는 “모두에게 말하건대 만약 내가 이번 일을 그냥 놔둔다면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배달원은 전혀 교통법규를 위반하지 않았다.
네티즌들 반응은 엇갈렸다.
자신도 배달원이라 밝힌 네티즌은 “손님들이 뭐라 하건 우리는 참아야 한다”며 “저 사람의 마음이 어떨지 이해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왜 가만히 있느냐”며 “만약 내가 배달원이라면 시원하게 한 대 꽂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인민망 유튜브채널 영상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