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홍길동’ 한국형 히어로 탄생 ‘기대감 UP’
2016년 5월, 극장가를 사로잡을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하 ‘탐정 홍길동’)이 기존의 한국영화 히어로들과 차별화된 독특한 매력으로 영화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에 맞서 나라를 구하는 슈퍼 히어로들은 아니지만 한국영화 속에서도 관객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정의의 히어로들이 존재했다. 이들은 주변의 달콤한 회유와 살벌한 협박에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우직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먼저 ‘명량’의 이순신 장군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히어로다. 동료 수장들의 배신과 거북선이 불타 없어진 벼랑 끝의 상황에서도 남은 12척의 배로 330척 왜군과 맞서는 그의 용맹스러운 기백은 관객들의 가슴 속에 잠들어 있던 애국심을 일깨우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베테랑’의 광역 수사대 서도철 형사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히어로다. 완벽한 성역에 둘러싸인 재벌 3세에 맞서 한 치의 물러섬 없는 대결을 펼치며 끝장을 보고야 마는 베테랑 형사의 면모로 한국사회에 아직 정의가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탐정 홍길동’은 이제까지 한국영화 속 히어로와는 다른 독특한 히어로다. 이전의 히어로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정의를 위해 투쟁했다면 탐정 홍길동은 어머니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하기 위한 사적인 임무가 발단이 된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는 영웅들과 달리 탐정 홍길동은 위기의 상황에서적당한 연기와 능숙한 거짓말 등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상대방을 속이며 자신의 목적을 향해간다. 정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정의를 구현해나가는 홍길동은 한국영화 히어로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대한 권력이나 사회의 구조 안에서 인내할 수밖에 없었던 관객들에게 선과 악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홍길동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벌써부터 속편이 기다려진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어 한국형 히어로 시리즈물의 시초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한국영화계 히어로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오는 4일 개봉한다.
이슈팀 ent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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