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내 최대규모 음란사이트 '소라넷' 운영진 검거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소라넷 창립자로 알려진 A(45)씨 부부와 B씨 부부 등의 신상과 도피처 등을 확인, 검거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소라넷의 창립자로 꼽히는 A씨 부부와 B씨 부부는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시내 유수대학 출신으로 소라넷 운영을 통해 번 돈으로 여러 국가의 영주권을 취득,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외국에 있던 서버도 '테리 박(Terry Park)', '케이 송(Kay Song)' 등의 이름으로 사용하며 신분을 감춰온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에는 A씨 부부가 한 동남아시아 국가 공항에 들어온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을 찾았으나 검거에는 실패했다. 현지 기관에 요청한 수사 협조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영주권자인 A씨 부부를 체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상과 도피처 등을 특정했기 때문에 외국과의 공조 수사만 잘 진행되면 검거는 크게 어렵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라넷은 1999년 '소라의 가이드'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3년 소라넷으로 개편됐으며 100만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이 직접 찍은 각종 음란 사진이나 성관계 동영상 등을 게재하고 음담패설이 오가는 공간으로 이용돼 왔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
정부는 소라넷의 선정성 등을 이유로 국내 접속을 차단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라넷은 서버가 외국에 있다는 점을 이용해 트위터 등을 통해 우회주소를 제공하며 운영을 지속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께부터 소라넷 전담수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음란물을 제작해 소라넷에 유통한 일당 등을 검거하고 일부 기능과 핵심서버를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경찰의 수사 범위가 좁혀지자 운영진들은 점차 위축된 행보를 보였다.
지난 6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아껴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린다'며 공식 폐쇄를 선언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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