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회장은 얼마 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원이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모인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결정되었다”고 주장했다. 한때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고 현 정부의 대표적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던 홍 전 회장이 자신에게 책임이 쏟아지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발언 후 일주일 뒤에 발표된 감사원 감사 결과는 홍 전 회장에게 대우조선해양의 부당한 격려금 지급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감사원 실무를 총괄하는 이완수 사무총장은 최 전 부총리의 고등학교 후배다. 감사원 측은 “실제 감사는 12월 초에 끝났는데 워낙 자료가 방대하고 관련자의 숫자가 많아 검토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일각의 ‘괘씸죄’ 적용설에 고개를 저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