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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대 교수들에 수억 챙긴 갤러리 관장

입력 : 2016-07-03 19:46:20 수정 : 2016-07-04 0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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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촌 만들어 싸게 분양해주겠다” 가난한 예술인들을 위한 작업공간을 만들어주려는 미대교수 등 예술인들의 선의를 악용해 수억원을 챙긴 갤러리 관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3일 사기와 사문서 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로 갤러리 관장 장모(57·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2014년 2월 서울 소재 한 미대 대학원에 다니는 자신의 사촌여동생인 장모(54)씨 등 3명에게 “경기도 곤지암 소재 임야 2만2000평을 사서 예술인 촌을 만들어 싼값에 분양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사촌여동생의 학교 지도교수인 조각가 정모(60) 교수와 강원도 소재 미대 박모(56·여) 교수에게도 접근해 돈을 받아 챙기는 등 지금까지 피해자들로부터 분양대금과 투자금 명목으로 받은 돈은 7억1000만원에 달했다.

장씨는 “어려운 예술인들이 마음껏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작업 공간이 없다. 이들이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피해자들의 마음을 샀다. 피해자들은 평소 갤러리를 운영하며 본인도 작품활동을 하던 장씨를 같은 예술인으로 철석같이 믿었다. 장씨는 특히 80억원짜리 곤지암 소재 임야의 매매계약서를 위조해 보여주면서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등 지능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장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딸의 결혼식 비용으로 쓰고 아파트 5채를 분양 받는 등 투기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장씨 수사를 통해 지난달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장씨는 구속전피의자심문 기일에 도주했다. 검찰은 결국 휴대전화 등 실시간위치추적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지난달 29일 장씨를 검거했다.

검찰 관계자는 “예술인촌에서 작업실을 갖고 싶어하는 예술인들의 꿈을 깨뜨리고 개인적 욕심을 챙긴 피의자를 엄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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