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성군은 박 대통령이 1998년 재보궐선거 당시 출마해 당선된 곳이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내리 4선을 했으며, 달성군민들은 그동안 박 대통령에게 80% 넘는 지지를 보내왔다. 지난 대선에서도 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80.5%의 득표율을 얻었다.
85개 시민사회단체·정당이 참여한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 관계자는 “국회가 탄핵한 것은 국민의 뜻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이번 주말은 물론 퇴진할 때까지 촛불집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시 김윤수(62)씨는 “구미가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이지만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30대 초·중반이고, 외지인이 많이 사는 곳”이라며 “박 대통령에 실망과 분노가 큰 만큼 국회의 탄핵 가결에 맞춰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탄핵은 너무하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김모(63)씨는 “이번 사태에서 박 대통령의 잘못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있느냐, 최순실이라는 여자가 분탕질을 쳤다”며 “이건 잘못이지만 박 대통령은 한 푼도 안 먹었기 때문에 아무 잘못이 없는데 탄핵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병억 구미 박정희 생가보존회장은 “그동안 언론이 중립적이지 않고 편향된 보도를 한 점이 많다”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결정이라 어쩔 수 없지만 아직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남았으니 더 지켜봐야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탄핵안 가결을 TV로 지켜본 박 대통령의 외가인 충북 옥천 주민들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특히 육영수 여사 생가 바로 뒷집에 사는 홍은표 할머니는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오늘 상황을 하늘에서 지켜봤을 육 여사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끝을 흐렸다.
마을 이장 한봉수씨도 “마지막까지 추앙받는 대통령으로 남기를 바랐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이제는 대통령 외가 마을이라는 자랑도 할 수 없게 됐다”고 거들었다.
대구·구미·옥천=문종규·장영태·김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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