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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돌파한 촛불, 새해에도 활활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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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01 19:25:26 수정 : 2017-01-01 19: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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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촛불 “민주주의 새 지평 열었다” / ‘1000만’ 목표 달성에 동력 떨어질 수도 / 박 대통령 “전혀 모르는 일” 기름 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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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2016년 마지막 주말 촛불집회가 31일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이날 시민 110만4000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하면서 촛불집회 참가자는 지난해 10월29일(1차 집회)을 시작으로 두 달여 만에 연인원 1000만명을 돌파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일 1차 집회에서 전날의 10차 ‘송박영신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까지 서울 808만명 등 전국에서 1003만187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송박(朴)영신’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뜻인 ‘송구영신’에 박 대통령의 성을 넣은 조어다.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촛불집회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연속 시위로, 박 대통령 탄핵정국을 주도하며 “민주주의 새 지평 열었다”는 평가다. 이전까지 최대 규모로 평가받던 1987년 ‘6월 민주항쟁’은 연인원 기준 300만∼500만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특히 대규모 집회임에도 불구하고 평화롭게 진행된 점에서 국내외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법원도 “수차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평화집회가 가능함을 증명했다”며 헌정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담을 기준으로 100m 앞까지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다. ‘풍자 캐럴’ ‘패러디 깃발’ 등 집회에서 나타난 풍자와 해학도 특징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 단체들의 ‘맞불집회’도 막판 규모를 키웠다. 박사모 등 50여개 보수단체는 31일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을 보내고 태극기를 들인다’는 의미의 ‘7차 송화영태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자유총연맹 김경재 총재,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등 보수인사들은 “촛불집회에 종북인사만 남았다. 탄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통령을 옹호했다. 

한편 쉼없이 달려온 촛불집회가 ‘1000만’이란 상징적 수치를 달성한 만큼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집회 참가자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구속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짙어지는 ‘정치색’도 주최 측에 부담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보수진영에서 ‘색깔론’ 등을 꺼내들며 비선실세 국정농단에서 촉발된 촛불정국을 좌우 이데올로기 대결 구도로 만들려는 시도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허위 걷혀야 한다”, “뇌물죄로 엮었다”, “삼성합병은 정책적으로 옳은 일”, “블랙리스트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을 모조리 부인하면서 새해에도 대규모 집회가 이어질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유영하 변호사를 통한 입장 표명 등 청와대의 행보들이 오히려 촛불민심을 자극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시민들의 피로도를 감안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 ‘완급조절’을 통해 박 대통령 퇴진까지 촛불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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