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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살처럼 들어간 고영태, 쏘아 보는 崔 외면· 헌재 증인소환장 수령 거부

입력 : 2017-02-06 14:49:48 수정 : 2017-02-06 14: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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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61)씨 최측근이었다가 사이가 틀어진 뒤 국정농단 의혹을 폭로했던 고영태 더블루케이 전 이사 고영태씨가 사건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최씨와 법정에서 대면했다.

고씨는 헌법재판소의 증인출석 요구서 수령에 난색을 표했으며 법정에서 자신을 쏘아보는 최씨의 눈길을 애써 외면했다.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 이후 모습을 감췄던 고씨는 6일 오후 1시5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원종합청사 1층에 도착해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1분도 안돼 417호 법정으로 들어가는 순발력을 과시했다.

이날 오후 2시1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9차 공판기일이 증인으로 나선 고씨는 검정 코트 안에 회색빛이 도는 정장을 입은 채 서류봉투 하나를 들고 있었다.

이날 헌법재판소 사무처 관계자 2명이 오는 9일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채택된 고씨에게  증인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법정 앞에서 기다렸지만 허탕을 쳤다.

고씨가 법정이 아닌 대기실로 이동해 마주치지 못했다.

이후 고씨는 법원 직원을 통해 헌재 탄핵심판 증인소환장을 받는 것을 에둘러 거부했다.

헌재 사무처 직원은 "고씨가 지금 좀 (수령이) 불편하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애매하게 이야기해 헌재 측과 논의한 후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고씨가 증인석에 자리를 잡자 미리 피의자석에 앉아 있던 최씨는 날카로운 눈매로 고씨를 째려봤다.

이어 변호인이 준비한 서류에 눈을 돌린 후 다시 고씨를 번갈아 응시하는 등 원망을 감추지 못하는 듯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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