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도 고향도 알려지지 않은 한 승려가 130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그의 걸출한 예술 세계와 더불어 작품으로 알려진 우수한 불상들 때문일 것이다. 영묘사의 장육삼존상과 천왕상 및 전탑의 기와, 천왕사 탑 아래 팔부신장상, 법림사의 주불삼존과 좌우 금강신상 등 약 5m에 이르는 거대한 불상에서부터 20~30㎝의 작은 기와까지, 이토록 다양한 걸작이 모두 양지 스님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빗대어 ‘이탈리아에는 미켈란젤로, 신라에는 양지 스님’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이니, 그 종횡무진의 예술 세계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으리라.
녹유신장벽전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06~2012년 신라 호국사찰 사천왕사 터를 발굴하였다. 그리고 양지 스님의 작품으로 알려진 녹유벽전의 여러 조각을 수습하였으며, 3종류의 벽전을 모두 복원하여 2015년 이를 기념하는 양지사석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박윤정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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