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에 정신적 충격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이 진돗개 9마리를 챙길 여력은 없어 보인다. 결국 진돗개들은 주인인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쫓겨남에 따라 다른 주인을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청와대에서 주인을 잘 만나 좋은 환경에서 양육됐던 ‘금수저 진돗개’가 하루 아침에 주인을 잃고 고아 신세가 된 셈이다.
11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진돗개 9마리는 일정한 절차를 거쳐 일반인들에게 분양되거나 보호시설에 맡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올 때 데려온 희망이, 새롬이와 정이 많이 들었을 텐데 두 진돗개의 새끼 7마리까지 돌볼 상황이 못된다”면서 “9마리를 분양하거나 보호시설로 보낼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경내에서 뛰어노는 진돗개 `새롬이`와 `희망이`의 2013년 모습. |
희망이와 새롬이는 박 전 대통령과 동고동락한 반려견이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석 달째인 2013년 4월30일 두 진돗개를 반려동물로 종로구청에 정식 등록하고 동물등록증도 받았다. 등록증 소유자는 ‘박근혜’로 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같은 달 트위터를 통해 “삼성동 주민들께서 선물로 주신 새롬이와 희망이는 출퇴근할 때마다 나와서 반겨준다”며 “기회가 되면 새롬이·희망이가 커 가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글을 남겼다.
2015년 12월 24일 산타 복장으로 치장한 진돗개 평화, 통일, 백두, 한라, 금강. 박근혜 전대통령 페이스북 |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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