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문 대통령 오른쪽부터)와 서훈 국정원장, 임종석 비서실장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무총리 후보자 등 새정부 첫 인사를 제가 직접 국민들께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이 같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지사는 신문사에 재직하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 4선 의원을 지냈다. 서 국정원장 후보자는 서울, 임 실장은 호남, 주 실장은 충남 출신으로 지역 안배가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자 인선 배경에 대해 “선거 기간에 새 정부 첫 총리를 대탕평·통합형·화합형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며 “이 지사가 그 취지에 맞게 새 정부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낙연, 서훈, 임종석 내정자 |
서 후보자에 대해 문 대통령은 “평생을 국정원에 몸담은 남북관계 전문가로 두 번의 정상회담을 기획하고 실무협상을 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한 분”이라며 “무엇보다 국정원 출신 인사 중 국정원 개혁 의지가 누구보다 분명해 제가 공약했던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 후보자는 인선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남북정상회담 얘기를 꺼내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그럼에도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다. 조건이 성숙되면 평양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조건’에 대해서는 “최소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낮출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파격적 인선으로 평가받는 임 비서실장 선임에 대해 “젊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대통령과 참모가 격의 없이 대화하는 청와대, 참모들끼리 토론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청와대 문화로 바뀌길 기대한다”며 “여당과 늘 함께 가고 야당과도 대화하고 소통하는 청와대로 만들겠다는 제 의지의 실천이기도 하다. 확 달라진 청와대를 기대하셔도 좋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공채 경호원 출신인 주 신임 경호실장에 대해선 “청와대 이전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에 맞는 경호조직 변화와 새 경호제도와 문화 정착을 위해 힘써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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