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8·2 대책 이후 법원경매에서 낙찰된 수도권 아파트의 응찰자 상위 20건 중 서울은 단 한 건뿐이었다. 지난 7월 응찰자 상위 20건 중 10건이 서울 아파트 물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판이해진 분위기다. 응찰자 15명으로 공동 17위에 간신히 이름을 올린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주상복합 ‘롯데캐슬골드’의 경우도 이미 두 차례나 유찰돼 감정가(24억원)보다 가격이 꽤 떨어진 상태였다.
지방에서는 부산 아파트 경매 시장이 8·2 대책 발표 이후 일부 위축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부산은 지방에서는 세종시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청약조정대상지역에 지정돼 있는 만큼, 8·2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이 적용되진 않았지만 향후 추가 규제 대상 지역 우선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경매 참가자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8월 2~17일 2주간 부산 아파트 경매의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3.7명을 기록해 7월(6.3명)보다 크게 줄었다. 이는 2012년 6월 2.5명을 기록한 이후 최저 경쟁률이다. 다만 이 기간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50.0%, 99.1%로 7월 낙찰률(45.1%)과 낙찰가율(94.6%)보다 상승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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