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는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 현실, 대도시에 비해 취약한 정보 접근성, 직업교육기회 등 열악한 농촌 현실을 엿볼 수 있다.
우선 ‘버스 안내도우미 채용 안건’의 채택 여부가 관심사다. 장흥군의 노인인구가 1만2615명(7월 말 기준)으로 31.6%에 달한 점을 감안, 교통 약자인 노인·장애우들의 승·하차를 도울 수 있고 관광정책과 연계, 지난 1988년 이후 사라졌던 ‘안내도우미 부활’로 추억의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등도 눈여겨볼만하다.
농어촌버스 재정지원금을 활용하면 된다는 구체성까지 포함하고 있어 내년도 사업에 반영될 지 주목된다.
지역 노인인구를 감안, 경로당 건강매니저를 운영하자는 사업계획도 제시됐고 대도시에 비해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현실을 감안한 아이디어도 많았다.
아르바이트 지원 애플리케이션, 취업전문신문 등을 통한 취업정보가 활발하게 제공되지 않는 지역 현실을 고려해 학생 아르바이트 알선센터를 운영해 연간 맞춤형 아르바이트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자는 구상이 나오는가 하면, 전문직업교육 기회가 많지 않은 농촌 거주 청년들을 위한 자격증 취득반 학원 등록비를 지원하자는 방안도 제시됐다.
장흥바이오식품산업단지를 활용,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아이스컵케이크, 파스타, 누룽지 등 쌀가공식품개발사업을 추진해 산단 분양률 제고와 인구 늘리기, 일자리 창출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자는 방안도 나왔다.
군은 직원들이 낸 67건의 아이디어 중 우수 사례 27건을 채택, 다음달 1일과 8일 두 차례 협의회를 통해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 예산 반영 여부 등을 검토한 뒤 내년도 사업 반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군수실과 경제정책과 사무실 등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해 고용률, 취업자수, 실업률, 청년실업률 등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장흥=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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