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5일부터 적용되는 NH농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간 고정, 이후 변동금리)는 3.69∼5.03%다.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도 3.83∼5.03%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가 5%를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23일 하나은행이 3.827∼5.047%를 적용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당시 하나은행은 가산금리를 올렸다가 이후 가산금리를 낮춰 4%대로 내려온 상태다.
이번에 농협·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를 넘은 것은 가산금리는 그대로지만 금융채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지난 2일 기준 2.78%로 지난해 말(2.58%)보다 0.2%포인트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채권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덩달아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금리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면 다른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5%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취급액 기준 연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3.46%로 전년보다 0.32%포인트 올랐다. 2011년 이후 6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0.71%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11년 6월에 이어 6년 5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인상되면서 가계대출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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