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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없애고 대표적인 '케이푸드' 될까…청국장 글로벌화 프로젝트

입력 : 2018-06-19 11:19:04 수정 : 2018-06-19 11: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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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통문화 융합 연구사업 연구 기획과제로 선정된 ‘한국형 글로벌 장 건강 프로젝트’를 이끄는 이계호 충남대 명예교수가 19일 오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 청국장을 일본의 나또를 능가하는 대표적인 K-food(케이푸드) 제품으로 개발, 보급할 계획을 밝혔다.

‘한국형 글로벌 장 건강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의 청국장이 일본 나또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함으로써, 세계인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케이푸드가 되도록 국가 예산이 투입된 과제다.

지난 2016년 7월1일 시작해 오는 2020년 12월31일까지 총 54개월에 걸쳐 연구가 진행되며, (재)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의 주관하에 한국분석기술연구소와 6개 대학 등이 참여 중인 총 사업비만 47억여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강한 냄새 탓에 혐오식품으로 인식되기도 하는 청국장의 명예를 회복하며, 글로벌화에 목적을 둔다. 바이오제닉아민 등 유해물질을 최소화하며, 유익 물질 등을 최대화함으로써 청국장의 기능 및 다양성 등을 확보해 성별과 세대를 떠나 국가별 수요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형 글로벌 장 건강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이계호 충남대 명예교수.


이 교수는 “전통발효음식인 청국장을 과학화·표준화하고, 열과 산에 강한 ‘바실러스 아밀로리퀘파시엔스(Bacillus amyloliquefaciens)’라는 우리의 전통 균주로 발효시킨 ‘생청국장’ 제품을 발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 등에 따르면 한국 전통식품 청국장의 효능은 익히 알려졌지만 발효공정 상의 문제로 여러 한계가 있었다. 혐오식품으로 인식될 정도의 강한 냄새와 함께 발효 과정에서 바이오제닉아민 등의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과학화 및 표준화에 성공해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일본 나또와 달리, 우리나라 청국장은 탁월한 효능이 있으면서도 과학화나 표준화에 실패해 글로벌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어왔다.

이에 연구팀은 △바실러스 아밀로리퀘파시엔스 SCGB1 균주 △바실러스 서틸리스 SCGB 574 균주 △바실러스 서틸리스 SCGB159 균주 △바실러스 서틸리스 SCGB180 균주 △바실러스 서틸리스 SCGB235 균주 △바실러스 서틸리스 SCGB320 균주 △바실러스 서틸리스 SCGB634 균주 △바실러스 아밀로리퀘파시엔스 SRCM 100730균주 △바실러스 아밀로리퀘파시엔스 SRCM 100731 균주 등 총 9개의 선별 균주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항균, 항산화 등의 기능을 한다.

이 교수는 “현대인들이 청국장을 쉽게 섭취하려면 과학적인 연구와 표준화 등으로 여러 제품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0년까지 지속적인 연구와 제품 출시 등으로 국민 건강증진과 함께 글로벌 신기술 인증 등을 통해 발효식품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우리 식품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 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 인구는 10만명 중 45명 비율이다. 대장암에 따른 사망자도 증가하는 추세인데,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처음 대장암 사망자 비율(10만명당 16.5명)이 위암 사망자 비율(10만명당 16.2명)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환자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국민의 장 건강관리 필요성이 대두하고, 장 건강에 효능이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및 청국장 관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다양한 제품 개발을 바라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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