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해 보이는 ‘재벌가 며느리’의 삶, 그 이면엔 엄격한 규율을 지켜야 하는 고달픔이 있었다.
지난 9월 25일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는 재벌가에 결혼한 스타들의 시집살이를 재조명했다. 특히 현대비에스앤씨 사장 정대선과 결혼한 노현정 아나운서의 근황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노현정은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자택에서 목격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故 변중석 여사 11주기 제사가 치러진 자리였다. 그는 지난 3월 故 정주영 회장의 17주기 제사에도 참석했다.
현대가(家)의 집안행사가 있을 때마다 노현정의 스타일링도 화제가 됐다. 옥색과 흰색의 한복을 차려입고 쪽진 머리에 연한 메이크업을 한 모습이 그의 아나운서 시절 모습과 사뭇 달라졌기 때문이다.
‘풍문쇼’에 출연한 황영진 연예부기자는 노현정의 이런 변화가 재벌가의 가풍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현대 그룹은 오랜 시간 전해진 가풍으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현대가 며느리 7계명’이 있을 정도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노현정의 시할머니 故 변중석 여사가 만들었다는 7계명은 다음과 같다. ‘언제나 겸손하라’, ‘조심스럽게 행동하라’, ‘남의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마라’, ‘반드시 채소는 시장에서 볼 것’, ‘배추 한 포기 값도 꼼꼼히 적어라’, ‘제삿날에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참석하라’, ‘친정 조부모의 이름은 꼭 외워라’이다.
이 밖에도 현대가에는 ‘어른들 앞에서 과한 스킨십 금지’, ‘남편 출근 시 현관문 밖 배웅’, ‘남편 생일은 시댁에서’, ‘쇼핑은 바겐세일 기간에만’, ‘립스틱과 귀걸이 금지’ 등의 규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대선 사장과 첫 만남 후 83일 만에 결혼식을 올린 노현정은 남편에게 직접 신부수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방송에서 남혜연 연예부 기자는 노현정이 결혼 전 남편에게 얌전히 운전하는 방법, 이불 정리하는 방법은 물론 부엌살림까지 교육받았다고 했다.
이아란 기자 aranciata@segye.com
사진 = 채널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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