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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공포, 봄·겨울엔 수도권 여름엔 영남

입력 : 2019-01-22 18:19:34 수정 : 2019-01-22 17: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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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도별 PM2.5 농도 분석 결과 / 11월~3월 경기·서울 등 가장 심해 / 고농도 일수도 각각 10일·9일이나 / 7월엔 울산·부산 등 높은 수치 기록 / 겨울 북서풍 불어 수도권 직접 영향 / 부울경, 지역 산업단지·해륙풍 탓 / 지역별 분포 계절따라 상반된 양상 ‘겨울·봄은 수도권, 여름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의 지역별 공간 분포가 계절에 따라 상반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가 22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의 지난해(2017년 12월∼2018년 11월) 시도별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분석한 결과 겨울과 봄은 수도권에서, 여름에는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 지역에서 고농도를 보일 때가 많았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적으로 11월에 오르기 시작해 3월에 정점을 찍는다. 이후 조금씩 내려가 7∼8월 최저치를 보인다. 하지만 지역별로 들여다보면 편차가 상당하다.

2017년 12월 월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와 충북이 35㎍/㎥로 가장 심했고, 서울이 32㎍/㎥로 그 뒤를 이었다. 경남(23㎍/㎥)과 울산(24㎍/㎥), 부산(28㎍/㎥)은 상대적으로 낮은 축에 속했다.

일평균 농도가 대기환경기준(35㎍/㎥ 이하)을 넘긴 ‘고농도 일수’도 충북과 경기는 사흘에 한 번꼴인 10일, 서울은 9일이나 됐다. 경남(3일)과 울산(5일), 대구(6일), 부산(7일)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북서쪽은 높고 남동쪽은 비교적 낮은 미세먼지 패턴은 3월까지 계속된다.

그러나 여름이 되면 이 같은 구도가 완전히 뒤바뀐다. 지난해 7월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울산이 27㎍/㎥로 가장 높았다. 12월이나 3월보다도 높은 수치다. 부산(23㎍/㎥)과 경북·경남(19㎍/㎥)도 비교적 높았다. 반면 겨울철 최악의 대기질을 보인 경기도는 14㎍/㎥로 충남·전북에 이어 최저 수준을 보였고, 서울(16㎍/㎥)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고농도 일수도 울산이 10일, 부산이 6일인데 서울·경기·인천·충남은 0일로 대조를 이뤘다.

계절에 따라 지역별 미세먼지 공간 분포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배출원과 풍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세먼지 가득한 서울 도심. 세계일보 자료사진

겨울에는 보일러 사용이 급증해 인구가 많은 대도시에서 미세먼지 배출이 많다. 게다가 겨울에는 북서풍이 불어 중국과 가까운 수도권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부울경은 지역 내 산업단지가 문제다. 산업단지가 배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은 2차 생성 미세먼지의 재료가 된다.

김철희 부산대 교수(대기환경과학)는 “이쪽에는 공단이 많아 VOC 배출이 많은데, 온도가 올라가면 광화학반응이 활발해져 미세먼지가 많이 생성된다”며 “해안가에서 부는 해륙풍은 먼지를 바다로 끌고 나갔다 다시 육지로 밀어넣는 역할을 해 여름에도 고농도 현상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송창근 유니스트(UNIST) 도시환경공학 교수는 “여름철 부울경 고농도 현상은 국내 배출원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국외 요인에 대한 대책 외에도 국내 미세먼지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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