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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신용위기’ 몰린 아시아나…25일이 1차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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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13 09:36:07 수정 : 2019-04-13 17: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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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600억 규모 회사채 만기 / 나이스신용평가 "'무등급 트리거' 가능성…25일 이전 사모사채 발행해 유효등급 유지 전망"

감사보고서 사태로 한 차례 ‘신용의 위기’에 들어섰다 가까스로 빠져나온 아시아나항공이 또다시 위기 시점에 봉착했다. 이번에도 ABS(자산유동화증권)이 문제다. 잦은 위기상황 봉착은 그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언급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매각설이 논의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내 채권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나이스신용평가는 11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 변동 이슈에 대한 의견’ 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채권의 만기시점 전에 새로운 채권 발행 성공 여부가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임을 지적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ABS와 연관되어 있다. ABS는 기업의 장래 현금흐름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하여 발급하는 채권이다. 말하자면 미래의 이익을 담보로 현재의 자금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이나 화물운송등으로 인해 예상되는 매출 등을 담보로 ABS를 발행했다. 그 규모가 1조988억원(3월말 기준)이다. 이 ABS에는 조기상환조건이 걸려져있는데,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BB+이하로 하락하거나, 회사채 유효신용등급이 소멸될 경우 조기상환된다.

 

즉,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신용등급을 부여한 회사채 발행에 실패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ABS를 갚아야한다. 1조원대 자금을 동원할 능력이 없는 아시아나항공이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달 감사보고서 사태는 전자의 경우였다. 감사보고서 사태로 신용평가사들이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하락시킬 조짐을 보였다. 다행히 이틀만에 사태는 진정됐지만, 이번에는 후자가 문제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5일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맞이한다. 그 이전에 신용등급을 부여한 회사채를 다시 발행해야 한다. 이에 실패할 경우 ‘무등급 트리거’가 발동되면서 ABS가 조기상환된다. 오는 25일이 아시아나항공의 ‘1차 분수령’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자본시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에 신뢰를 표하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의 신용등급(BBB-)을 유지한 채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지적이 바로 이 부분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이 공모로 채권을 발행하기 보다는 사모사채, 즉 특정 수요자에게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을 쓸 것으로 예상했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당분간 아시아나항공은 숨을 돌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3월말에 이어 이번에 이르기까지 두 달새 두 차례나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됐다. 그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뜻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886억5300만원으로 전년대비 67.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자로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안과 관련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모기업인 금호그룹은 한 차례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을 다시 가져오라며 되돌려보냈다. 

 

이러다보니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다시 흘러나온다. 사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2위 항공사로서 큰 사업적 매력성을 보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 기내식 공급 중단사태 이전까지 국내 2위 대형항공사로서 안정적 경쟁지위를 토대로 비교적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회사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도 소폭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에도 악영향을 끼치면서 매각설까지 흘러나오는 것이다. 

 

매각 대상으로는 SK와 한화, 신세계, 호반건설등이 거론된다. 인수자금등을 고려해볼때 자금조달이 원만한 대기업이 아니면 인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SK는 지난해 최규남 제주항공 전 대표를 영입하면서 한차례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대두되기도 했다. 당시 SK는 이를 부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2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항공기 엔진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화와 유통기업으로 항공사 인수시 시너지 효과를 낼 수있는 신세계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각설을 공식 부인했다. 그룹 측은 “자구안 수정과 관련된 추가 논의를 한 바 있지만, 매각과 관련된 논의가 내부적으로 진행되거나 결정된 건 없다”고 반박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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