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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일본과 좋은 관계 맺어야"…對日관계 개선 '의지'

입력 : 2019-05-02 17:28:38 수정 : 2019-05-02 17: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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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 호칭 이어 원로 간담회서 언급…"함께 지혜 모아가는 해법 필요"
"日, 국내정치에 역사 이용해 아쉬워" 어려움도 호소
사진은 지난 2018년 11월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후 포트모르즈비 APEC 하우스에서 열린 'APEC 지역 기업인 자문회의(ABAC)와의 대화'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왼쪽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 원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일본과 좋은 외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보나 경제, 미래발전 등을 위해서도 일본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가 좋지 않지만 지금 일본은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 즉위를 계기로) 레이와(令和) 시대로 바뀌는 등 새로운 전환점을 찾고 있어 새로운 움직임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는 이종찬 전 국정원장의 말에 이같이 대답했다.

문 대통령이 최근 들어 한일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즉위한 나루히토(德仁·59) 일왕에게 축전을 보내 "천황의 즉위를 축하하고 퇴위한 아키히토(明仁) 천황과 마찬가지로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며 평화를 위한 굳건한 행보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황'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청와대는 외교 관례상 써온 것을 따랐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천황' 호칭에 대해 친일 잔재 청산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정부가 보여온 태도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시각이 충분히 예상됐음에도 문 대통령이 '천황'이라는 호칭을 쓴 것은 결국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관계 개선의 의지를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원로들에게 한일관계 개선에 각자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원로들께서 일본 사람과 만나서 논의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양국이 함께 지혜를 모아가는 해법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일본이 양국 갈등 관계의 원인인 역사 문제를 국내정치로 끌어들이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불행한 역사에서 파생되는 문제들로 불편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양국 관계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게 지혜를 모아야 하는데 일본이 그런 문제를 국내정치에 이용해 문제를 증폭하는 경향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인식은 과거사 문제와 한일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기존의 '투트랙 접근'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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