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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물고문·금품 갈취' 10대들, 명품 의류 차려입고 구치소行

입력 : 2019-06-20 10:00:31 수정 : 2019-06-20 13: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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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10대 4명 사건이 검찰로 송치됨에 따라 구치감으로 압송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한 친구를 수개월 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 4명이 검찰로 압송됐다. 이들은 유명 브랜드의 의류를 착용한 채 구치소 호송 차량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19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는 A(18)군을 집단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B(18)군 등 10대 4명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이날 경찰서 유치장 밖으로 나온 이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명 브랜드 의류로 휘감은 모습이었다.

 

한 피의자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모자에 ‘아디다스’ 상의, ‘뉴발란스’ 슬리퍼를 착용하고 있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44만원에 판매되는 명품 브랜드 ‘구찌’모자를 쓴 피의자도 있었다.

 

피의자들의 잔혹한 폭행에 대해 살인죄가 적용됐지만, 이들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피해자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검찰로 가는 친구 폭행살해 10대 4명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9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10대 4명 사건이 검찰로 송치됨에 따라 구치감으로 압송되고 있다. 2019.6.19 pch80@yna.co.kr/2019-06-19 08:42:56/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앞서 B군을 비롯한 피의자들은 지난 9일 오전 1시쯤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A군을 수십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뒤 도주했다.

 

이들은 사건 당일 A군이 깨어나지 않자 이불을 덮어둔 채 도주했다가, 범행 이틀 만인 지난 11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과 A군은 광주의 한 직업학교에서 만나 알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A군이 숨지기 전까지 두 달여간 상습 폭행했을 뿐 아니라 반강제적으로 붙잡아두고 갖은 심부름을 시켰고, 금전을 갈취하거나 빼앗으려고 했다.

 

A군이 약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을 빼앗고, 빼앗은 돈 75만원은 유흥으로 모두 탕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울러 피의자들은 온몸에 멍이 든 A군을 제대로 치료해주지 않고 오히려 A군의 처지를 랩으로 노래를 지어 조롱했다.

 

나아가 이들은 A군을 상습 폭행하는 과정에서 세면대에 물을 받아놓고 머리를 처박는 ‘물고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로 가는 친구 폭행살해 10대 4명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9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10대 4명 사건이 검찰로 송치됨에 따라 구치감으로 압송되고 있다. 2019.6.19 pch80@yna.co.kr/2019-06-19 08:43:06/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경찰은 애초 피의자들에게 폭행치사 혐의만 있다고 봤으나, 이들이 피해자의 죽음을 충분히 예견·인식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해 폭행 치사 혐의를 살인 혐의로 변경했다.

 

경찰은 “폭행 치사 혐의는 3년 이상 유기징역형이 가능하지만, 살인 혐의를 적용(의율)하면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 징역형 등 중형을 피할 수 없다”며 “충분한 증거·진술과 함께 사건을 검찰로 보냈으니 살인죄 입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군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A군의 피부가 괴사했고, 갈비뼈 등에도 피가 차 있었다”고 말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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