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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구’ 자사고 비중 되레 커져 … “쏠림 부채질”

입력 : 2019-07-09 18:34:50 수정 : 2019-07-09 22: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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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이는 고교 입시현장 / 탈락 8곳 중 7곳이 非교육특구 / 지역·학교별 격차 심화 가능성 / ‘기사회생’ 하나고 인기 오를 듯
9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통보를 받은 서초구 반포동 세화고로 학생과 학부모가 들어가고 있다. 이날 세화고를 포함한 8곳의 서울 자사고가 지정 취소되면서 고교 입시를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8곳 지정 취소라는 강수를 두면서 고등학교 입시 현장에도 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지정 취소가 확정되면 대입 성적이 좋은 일반고와 자사고 등이 공교롭게 강남·서초·양천구 등에 쏠리는 결과가 생긴다. 이미 ‘교육특구’로 불리는 이들 지역이 학부모들에게 ‘신흥 8학군’으로 인식되면서 교육특구의 지위가 더 공고해진다는 뜻이다.

 

9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낙제점을 받은 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중앙고·한대부고 8곳 자사고 중 세화고(서초구 반포동)를 제외한 7곳은 교육특구가 아닌 곳에 자리한다. 반면 살아남은 5개교 중 중동고(강남구 일원동)와 한가람고(양천구 목동) 2곳은 교육특구에 있다. 재지정 평가 전 자사고 22곳 중 31.8%인 7곳이 교육특구에 있었는데, 재지정 평가 후에는 14곳 중 42.9%인 6곳이 교육특구에 남게 되는 셈이다.

서울 마포구 숭문고등학교의 모습. 뉴시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사범대학 부속이화금란고등학교의 모습. 뉴시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교육특구가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비교육특구 지역 학부모들은 가까운 자사고가 없어지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노원구 중계동처럼 그나마 가까운 교육특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시업체 전문가들은 교육특구에 있던 자사고의 경우 일반고로 전환돼도 지역 명문고로서 명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만큼 교육특구와 비교육특구 간 학교 격차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상산고 지정 취소가 확정되면 전국 단위 자사고로 이번에 살아남은 하나고와 민족사관고 등으로 성적 우수 학생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래저래 지역·일반고 간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고입을 준비할 중 3학생은 물론 내년도 자사고를 준비하던 중2 이하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 유일의 전국단위 자사고로 탈락 1순위에서 재지정 평가를 통과한 하나고의 인기는 올라갈 전망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 강해 ‘수시형 자사고’로 불리는 하나고는 그동안에도 9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입학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의 모습. 뉴시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배재고등학교의 모습. 뉴시스

현행 고입 체제가 사실상 그대로인 상황에서 더 좁아진 자사고의 문을 비집고 들어가려면 선행학습 사교육은 더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지정취소 소식을 접한 자사고 재학생들은 입시에 큰 영향이 없다는 사실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교사를 비롯한 학교 관계자, 동문 등은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진 데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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