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더 뜨거운 ‘NO 일본’ 촛불 집회

680개 시민사회단체 1만5000명 / 주말 서울 도심서 아베 정권 규탄 / 日무역보복 항의 분신 70대 숨져

구 일본대사관 앞 가득 메운 아베규탄 집회 인파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이 전략물자 수출우대국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결정을 강행한 이후 처음 맞은 주말 서울 도심에선 일본 규탄 집회가 잇따랐다.

4일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한국 YMCA 등 전국 6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전날 오후 7시쯤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역사 왜곡, 경제침략, 평화 위협 아베 규탄 3차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폭염이 최고조에 이른 날씨에도 주최 측 추산 약 1만5000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아베규탄 집회 지켜보는 소녀상 지난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행동은 “우리는 일본에 의해 강제동원돼 부당하게 노동착취를 당했던 조선인을 기억한다”며 “100년 전 가해자였던 일본이 다시 한국을 대상으로 명백한 경제 침략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우리 정부에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즉각 파기하고 일본이 화해치유재단에 출연한 10억엔을 반환해 한·일 위안부합의 파기를 확정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쯤 흥사단이 주한일본대사관이 입주한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사를 부정하고 국제질서를 무너뜨리는 아베 정권을 규탄한다”며 “일본은 한·일관계를 극단으로 내모는 무모한 조치를 감행했다. 이는 한국에 대한 전면전 선전 포고”라고 주장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국민주권연대도 오후 4시30분쯤 공동으로 ‘반(反)일·반(反)자한당 범국민대회’를 열고 우리 정부에 더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日 경제침략 중단하라” ‘아베 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촛불을 들고 반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지난 1일 일본 무역 보복에 항의하며 분신을 시도했던 A(72)씨가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3일 오후 5시41분쯤 끝내 숨졌다. 그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부근에서 분신 후 병원에 옮겨졌다. 분신 현장 부근에서 발견된 A씨 소유 가방에선 ‘일본은 무역보복 철회하라’는 취지의 메모가 발견됐다.

김승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