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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男이 차 조수석에 똥 싸고 잠수 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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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09 07:00:00 수정 : 2019-08-20 17: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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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 차에 소개팅 상대가 똥 싸고 도망갔어요”라는 글이 올라와 공분을 산 가운데 글쓴이가 속 시원한 결말까지 전해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각할수록 토할 것 같다”며 조언을 부탁하는 글이 올라왔다.

 

대학 동기한테 남성 A씨를 소개받았다는 글쓴이는 저녁 식사 후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글쓴이는 “A씨가 종로까지 태워달라고 해서 함께 주차장으로 가는데, 소개팅 내내 말 많던 A씨가 갑자기 조용해졌다”면서 “골목에 주차된 차를 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라 예상하던 중 A씨가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를 쳐다봤더니 얼굴에서 땀이 흐르고 배가 아파 보여 덩달아 나도 다급해져서 참으라고 했다”며 “바로 앞에 서울대 병원 화장실을 이용하자고 달래면서 골목을 빠져나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글쓴이는 “병원에 들어가면 된다고 말하려는데, 상상하기 싫은 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곧 냄새가 풍겼다”고 고백했다. 병원에 주차하고 A씨가 내린 후 조수석 시트를 확인한 글쓴이는 “잔여물이 묻은 걸 보고 울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화장실을 간 A씨가 돌아오지 않은 것. 또한 하루가 지나도 연락을 받지 않고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글쓴이는 “차 몰고 집에 오는데 냄새 때문에 창문 다 열고 달렸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짜증 나고 황당해서 눈물까지 흘렸다는 글쓴이는 “소개팅을 주선한 동기에게 연락해보니, 내가 A씨에게 차가운 음료수를 사준 게 화근이었다고 내 탓을 하더라”며 “이후 동기도 연락이 안 되고 쌍으로 미친 건가 싶어서 내일 두 사람의 회사에 가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에게 짧고 굵게 할 수 있는 폭언을 조언해달라고 한 글쓴이는 다음 날 이른바 ‘사이다’ 후기를 추가했다.

 

A씨 회사 앞으로 찾아간 글쓴이는 “A씨에게 문자(위 사진 오른쪽)로 전날 올린 글 주소를 보내면서 내려오라고 하자 핼쑥한 얼굴의 그가 드디어 나타났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A씨에게 정중히 사과를 부탁했다. 그러자 A씨는 “죄송합니다”라는 한 마디와 함께 “30년 인생에서 최고로 죽고 싶은 심정이었고, 도저히 돌아갈 자신이 없었다”고 잠수 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글쓴이가 “A씨에게 ‘제 차를 본 기사님들이 실내 세차만으로는 안 되고 아예 좌석 시트를 교체해야 타고 다닐 수 있다고 했다. 견적은 75만원 나왔고, 이 돈 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하자 그의 얼굴빛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며 “돈 얘기 나오니까 태도가 변하는 걸 보고 남아있던 측은함도 싹 가셨다”고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담당 기사한테 약식 견적서(〃 〃 왼쪽)를 받아 A씨에게 보여주자 파랗게 질린 얼굴의 그는 곧바로 75만원을 입금했다”며 “앓던 이를 뺀 기분이다. 같이 분노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다”고 자신의 글을 봐준 누리꾼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글쓴이는 일부 누리꾼들이 ‘주작’ 의혹을 제기하자, 실제로 A씨에게 보낸 문자와 차량 시트를 맡긴 업체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글을 마쳤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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