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서울 남산에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세워진다(세계일보 8월10일자 4면 참조). 이날 오후 9시50분 방송되는 EBS1 다큐프라임 ‘역사의 빛 청년’ 시즌3 제8부 ‘지금, 여기 유일한’에서는 이 기림비가 건립되는 전 과정이 공개된다.
제작진은 독립운동가이자 기업가 유일한(1895∼1971) 박사를 닮은 삶을 사는 인물을 조사한 끝에 재미 동포인 김한일(59) 김진덕·정경식재단 대표를 선정했다. 연출을 맡은 허성호 PD는 “김 대표는 유 박사와 인생의 공통점이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10대 시절 미국으로 건너간 김 대표는 미 샌프란시스코 인근 실리콘밸리에서 대형 병원을 운영 중인 치과 의사다. 그는 독도, 위안부 피해자 문제 알리기 등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데 지난 8년간 200만달러(24억여원)가 넘는 사재를 쏟아부었다. 2017년 9월 샌프란시스코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가 대표인 김진덕·정경식재단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남산 기림비를 기증했다.
그는 “‘남의 행복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더욱 훌륭한 사람이다’란 유일한 박사의 격언을 좋아한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게 유 박사의 정신을 제 나름대로 계승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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