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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런던브리지 흉기 테러’ 5명 사상 … 또다시 등장한 IS

입력 : 2019-12-01 20:00:00 수정 : 2019-12-01 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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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공포의 주말’ / 테러 기도 전력 있는 20대 용의자 / 무차별 칼부림에 남녀 2명 사망 / 시민들과 몸싸움… 경찰이 사살 / 폴란드 이민자 등 시민영웅 부상 / IS “우리가 이번 테러 배후” 자처 / 네덜란드도 흉기 난동 3명 다쳐
지난 11월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의 런던브리지에서 흉기 테러가 발생하자 테러 현장 인근에 있던 시민들이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주말 동안 유럽 곳곳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영국의 런던브리지에서 테러 용의자가 휘두른 칼에 시민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고, 네덜란드 헤이그 중심가의 쇼핑가에서도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3명이 다쳤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런던 피시몽거스홀에서 케임브리지대학이 주최한 출소자 재활 콘퍼런스에 참석한 우스만 칸(28)이 프로그램 도중 건물 안에서 칼부림 공격을 시작했다. 그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생 잭 메릿(25)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 1명이 숨졌고 3명이 다쳤다. 중상을 입은 1명은 고비를 넘겼고, 다른 2명도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브리지로 빠져나온 칸은 시민들과 몸싸움을 하던 중 경찰에게 사살됐다.

이번 ‘런던브리지 테러’는 영국 정부가 이달 초 테러 위협 경보를 한 단계 낮춘 뒤 발생했다. 2년 만에 런던브리지의 악몽이 재현되자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영국 런던브리지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아 진위는 명확하지 않다.

용의자인 칸은 테러 기도 전력이 있는 위험인물이었다. 그는 2010년 런던 증권거래소 폭탄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2012년 1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지난해 12월 가석방됐다. 칸은 위치정보시스템(GPS)이 달린 전자발찌를 30년간 부착하고 통금시간·인터넷 사용금지 등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풀려났지만 1년여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쓰러진 용의자 영국 경찰들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흉기 테러 발생 직후 런던브리지 인도 위에 쓰러진 용의자 우스만 칸을 둘러싼 채 제압하고 있다. 이날 칸이 칼부림을 벌여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고 칸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런던=AP뉴시스

가석방 기간 중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알려지자 총선을 앞둔 양당의 공방도 이어졌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2008년 노동당 정부 당시 장기수가 형기의 절반을 복역하면 자동으로 석방될 수 있는 법을 도입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보호관찰소와 가석방위원회의 역할에 의문을 표하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목숨을 걸고 용의자를 제압한 용감한 시민들의 이야기도 주목받았다. 목격자들이 SNS에 올린 동영상에는 대여섯명의 남성이 런던브리지에서 용의자와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중에는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2004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이날 재활 프로그램에 참석한 남성과 150㎝의 외뿔고래 이빨을 집어 들고 용의자를 쫓았던 폴란드 이민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1월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브리지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로 다친 한 시민이 경찰의 도움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이에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영국 사회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사례”라며 감사를 표하는 등 이민자의 용감한 행동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성명을 통해 “목숨을 걸고 타인을 도운 용감한 시민들에 끝없는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테러가 일어난 지 불과 몇 시간 만인 이날 밤 네덜란드 헤이그 쇼핑가에서도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3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네덜란드 경찰은 최소 1명의 용의자를 찾고 있으며, 테러의 징후는 없다고 네덜란드 NOS방송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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