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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도 이어지는 홍콩 시위…중국 게이머와 충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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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2-24 14:41:12 수정 : 2019-12-24 15: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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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A5 내에서 홍콩 시위대 복장을 한 게이머의 모습. 출처=BBC 캡처, 웨이보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를 계기로 촉발돼 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홍콩 반정부 시위가 현실 세계를 넘어 가상 공간까지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GTA(Grand Theft Auto)5 온라인’을 즐기는 홍콩 게이머들은 이달 초 새로운 업데이트 이후 게임 내에서 시위대 복장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들은 이러한 사실을 온라인 커뮤니티인 LIHKG를 통해 퍼뜨렸고, 폭력적인 게임 원정대를 조직하기 시작했다고 홍콩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아바쿠스 등이 최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신 버전의 GTA5에는 시위대를 상징하는 노란색 안전모와 방독면을 포함한 다수의 의복들이 추가됐다. 게이머들은 LIHKG에서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이라는 별명이 붙은 옷의 세트를 구입하는 방법과 함께 ‘홍콩과 함께 일어서라’(Stand With Hong Kong)로 불리는 팀에 가입하는 방법을 서로 공유했다. 특히 ‘홍콩과 함께 일어서라’ 팀은 지하철역을 부수거나 경찰 차량을 화염병으로 공격하는 등 게임 내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게이머들도 이에 대응해 물대포 트럭을 몰고 시위진압 경찰 복장을 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 따르면 결국 중국과 홍콩 게이머들은 방대한 싸움에 돌입했고, 숫자가 더 많은 중국 게이머들이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GTA5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한 로스산토스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또한 이 게임은 마약, 폭력성, 선정성 등의 문제로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들은 중국과 홍콩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전투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BBC는 GTA5를 배급한 락스타게임즈에 이번 일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했지만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홍콩 게이머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GTA5 외에도 여러 게임 속에서 홍콩 시위를 벌일 수 있었다. 한 홍콩 활동가 집단은 ‘홍콩을 해방하라’(Liberate Hong Kong)라는 가상현실 게임을 개발해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떠나지 않고도 시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 시대의 혁명’(The Revolution of Our Times)이라는 안드로이드 게임도 있었지만, 구글은 이 애플리케이션을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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