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자유한국당 ‘친문게이트 진상조사위’ 위원장의 청와대 제주지사 경선 개입 의혹 제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사과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26일 논평을 내고 “곽 의원이 근거도 없이 떠도는 이야기를 주워듣고 청와대와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로 제주도민을 무시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비판했다. 지난 25일 곽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문대림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4·4 추모식 행사장에 초청하는 등 지원하고, 경선 경쟁자에겐 다른 자리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 4·3 70주년 추모식 행사 당시 문대림은 민간인이 아닌 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예비후보자 4명이 모두 초청돼 참석했다. 특별히 통제하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가 문대림을 밀어서 되었다는 주장은 모순”이라며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는 당원과 도민을 대상으로 한 경선을 통해 선출됐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여당을 흠집 내고 싶어 하는 곽 의원의 의도를 모르지 않는다”며 “근거 없는 말로 헐뜯기 전에 박근혜 정부에서 민정수석비서관으로 국민을 기만했던 곽 의원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공격했다.
앞서 곽 의원은 청와대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제주지사 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25일 “청와대가 전대협 출신인 문대림(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을 밀어주기 위해 경쟁자인 김우남(전 의원)에게 자리를 제안하며 경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도를 방문했는데 이때 현역의원도 못 들어갈 정도로 극소수만 4·3위폐봉안소에 들어갔다고 한다”며 “당시 민간인 신분이던 문대림이 들어가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문대림은 이를 홍보영상으로 만들어 (선거에) 활용했다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청와대 등 여권핵심 인사 3인이 문대림의 경쟁자인 김우남에게 경선포기 종용과 마사회장 자리를 제안했고, 김우남 측근들에게 연락해 ‘대통령의 뜻을 모르냐’며 김우남을 돕지 말라는 취지로 압박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곽 의원은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송철호에게 단독공천을 주기 위해 당내 경쟁자인 심규명과 임동호에게 자리를 제안하며 경선포기를 종용한 것과 똑같은 범죄 구성”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6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을 지낸 문대림 이사장은 그해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무소속 원희룡 후보에게 졌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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