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들을 끓어 오르게 하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2019~2020시즌도 어김없이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한창 최고조여야 할 현재는 그 열기가 차갑게 식어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대부분 축구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UCL도 16강 경기를 일부 치른 채 멈춰있기 때문이다. 3월 경기를 중단했던 각국 축구리그가 5~6월 재개를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지만 UCL은 국경을 넘나드는 대회의 특성상 재개를 강행하기도 힘들다.
이런 UCL이 8월 종료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7일 “UEFA가 2019~2020시즌 UCL 결승전을 8월29일,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8월26일에 치르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며 “오는 23일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챔피언스리그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올 시즌 UCL 결승전은 5월3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러나,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중순 전격 연기됐다.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치를 유로파리그 결승전도 함께 밀렸다.
UEFA는 16강전 일부만 끝나고 멈춘 토너먼트를 정상적으로 치르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019~2020 UCL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RB라이프치히(독일), 아탈란타(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 4개 클럽이 16강 과정을 모두 마치고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첼시(잉글랜드)-바이에른 뮌헨(독일), 리옹(프랑스)-유벤투스(이탈리아), 나폴리(이탈리아)-바르셀로나(스페인) 등 4개 경기는 16강 2차전을 치르지 못한 상태다. BBC는 “UEFEA가 7~8월에 정상적인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8강전과 4강전, 결승전을 이어가는 방안이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물론 이는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어야만 가능한 방식이라 대안으로 ‘미니토너먼트’도 고려중이다. 각국의 프로리그 시즌이 모두 끝난 이후 1주 동안 집중적으로 모든 대회를 치르는 방식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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