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양예원(사진)씨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중 한 시청자에 “재기해”라며 욕설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씨는 지난 2018년 5월 성범죄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가 아직도 악성댓글(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논란은 ‘정배우’라는 활동명의 유튜버의 폭로로 알려지게 됐다.
정배우는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양예원 근황 방송 도중… 너도 죽여줄까? 니가 실장한테 가서 물어봐 재기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랐다.
정배우는 양씨의 라이브 방송 중 ‘유튜브 내용 사실이에요 언니?’라는 채팅이 올라오자, 양씨가 “꺼져 XX아. 네가 실장한테 물어봐. 그럼 되겠다. 재기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재기해’라는 표현이 더욱 문제가 됐다. ‘재기해’는 지난 2013년 고(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사건에 빗대 파생된 은어로, ‘남성의 사망’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양씨는 과거 피팅모델에 지원했다가 밀폐된 스튜디오에서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성추행을 당했고, 협박에 못 이겨 촬영한 노출 사진이 유출됐다며 2018년 5월 폭로했다.
이후 양씨는 스튜디오 실장인 A씨를 강제 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했고, A씨는 양씨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 및 계약서 등을 공개하며 무고로 맞고소한 뒤 경찰 조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A씨에 대한 경찰 수사는 그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지만, 양예원의 사진을 유출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모(45)씨는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양씨는 사건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왔다. 지난 1월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악플러가 단 댓글들을 갈무리한 사진을 올렸다.
해당 댓글에는 “인간이 먼저 되셨으면”, “막 나가시네”, “님은 꼭 벌 받을 거에요. 뿌린 대로 거둘 거라고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양씨는 “사법부 그 사람들 멍청한 사람들 아니다”라며 “경찰 조사, 검찰 조사만 몇 차례씩 10시간 이상 조사하고 법원만 10번을 넘게 들락 날락 거리면서 증언하고 재판 1심, 재심, 상고심까지 다 가는 동안 내 진술을 검토하고 조사한 경찰과 검사 판사가 몇 명일까?”라고 물었다.
이어 “그 많은 사람들이 단 한 번도 이상한 부분이 없다고 판단했고 그 모든 게 대법원까지 인정이 돼서 형량 단 1일도 안 깎이고 유죄 떨어진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가족? 억울한 사람 죽음으로 몰았다고? 그 사람이 인생 망친 여자가 몇 명인지 알아? 어디서 함부로 떠들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양씨는 “추가 피해자가 몇 명이고 추가로 나온 증거들이 몇 갠데. 증언할 때 저만 증언한 것 아니다”라면서 “추가 피해자 증언도 있었고 거기서 사진 찍던 사람들도 와서 증언하고 갔다. 그런데도 유죄”라며 글을 마쳤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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