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서원(사진·옛 이름 최순실)씨의 옥중 회고록이 조만간 공개된다.
4일 출판계에 따르면 최씨의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하이비전)를 오는 8일 출간한다. 부제는 ‘옥중 회오기(悔悟記)’로, ‘회오’는 잘못을 뉘우치고 깨닫는다는 뜻이다.
이 책은 최씨가 국정농단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 받고 옥중에 있던 2년여간 육필로 작성한 내용을 토대로 한다. 최씨와 함께 그의 법률대리인인 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가 책을 기획해 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표지에 “권력자의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항변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쓰며 회고했으며, 비록 지금은 욕을 먹더라도 왜곡돼 알려진 것들에 대해 사실관계와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또 그는 “분명 나의 이름은 최서원이지만 사람들은 ‘최순실’이라는 이름 앞에 국정농단의 주범, 역사의 죄인, 심지어 무식한 강남아줌마 등의 수식어를 붙여가며 나를 평가한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씨는 책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20대 시절 인연을 맺은 것은 사실이며,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애정과 충정은 변함이 없다’고 적었다. 또한 박 전 대통령과 함께하면서 겪은 일들과 진실, 최씨의 아버지인 최태민씨와 박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자신의 삶과 가족, 독일에서의 이야기, 수많은 악연, 검찰·특검에서 있었던 일들과 재판, 구치소 등 이야기도 책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 하이비전 측은 서평을 통해 “사실 최씨는 국민적 여론에 있어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인물이나 부정적 평가와 비난은 언론과 소문에 의해 왜곡된 근거에 의한 것도 많다”라며 “그가 법을 위반한 사실이 있다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할 일이지만 굴절된 색안경을 낀 채 한 사람을 바라보며 단죄를 내리는 일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단 한 번이라도 저자 최서원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제 처음으로 인간 ‘최서원’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독자들에게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씨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대한 대법원 선고는 오는 11일로 예정돼 있다. 이경재 변호사 측은 이보다 이틀 앞선 9일 오후 2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책과 재판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알렸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