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기존 KF94 방역 마스크 대신 얇은 덴탈 마스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청각장애인용 투명 마스크가 첫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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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교육지원청은 부산지역 61개 유·초·중·고교 청각 장애 학생 지도교사를 대상으로 ‘투명(Lip view) 마스크’를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투명 마스크는 말소리를 듣고 상대방의 입 모양과 표정, 제스처 등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사소통하는 청각 장애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교사의 말소리를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청각 장애 학생이 교사의 입 모양을 보며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KF94 마스크의 입술 부분이 보이도록 오려내고 그곳에 투명플라스틱 재질의 위생마스크를 덧대 만들었다.
앞서 해운대교육지원청은 순회교사들이 직접 만든 투명 마스크 샘플과 입 모양을 볼 수 있도록 제작한 투명 입체 면마스크가 들어 있는 키트를 청각 장애 학생이 재학하는 학교에 제공했다.
또 청각 장애 학생과 의사소통하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투명 마스크 간편 제작 방법도 안내했다.
해운대교육지원청소속 특수교육지원센터는 교사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FM 시스템’과 교사의 목소리를 자막으로 지원하는 ‘속기지원 탭’ 등 청각 장애 관련 보조공학기기를 대여하고 있다.
이 밖에 청각 장애 학생이 사용하는 보청기나 인공와우에 필요한 배터리 지원과 학교로 찾아가는 청각 장애 이해 교육, 교사·학부모 연수 등 다양한 청각 장애 학생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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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복 해운대교육장은 “투명 마스크 지원사업은 청각 장애 학생의 특수한 교육적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교육 지원”이라며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균등한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감각장애 학생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거점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해운대교육지원청은 청각 장애 학생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맞춤형 교수·학습 지원을 통해 일반 학교의 통합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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