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입성을 기다리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 플로리다에 당분간 잔류할 전망이다. 캐나다 당국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특혜를 주는 것에 관해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초 캐나다 내에서 MLB 경기 개최는 긍정적인 기류였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지사가 “토론토 구단은 홈 경기 개최에 관해 지방 정부와 주 방역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며 “연방 정부 승인만 받으면 토론토에서 훈련과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토론토 구단은 전세기를 동원해 선수들을 토론토로 이동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학계와 정부 내부에서 MLB 개최를 위해 방역 시스템을 허물어뜨리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고 결국 온타리오주 정부는 1일 “코로나19 확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빈번하게 미국-캐나다 국경을 넘어야 하는 MLB 선수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복잡한 상황”이라고 밝히며 최종결정이 유보됐음을 전했다.
결국 토론토 구단은 일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2020시즌 개막 준비 훈련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류현진도 플로리다에 계속 머물 가능성이 커졌다. 캐나다 당국의 끝까지 경기를 불허하면 토론토는 더니든에서 새 시즌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탬파베이 레이스는 더니든에서 차량으로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를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플로리다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한편 마이너리그 사무국은 이날 MLB 사무국이 각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팀에 올 시즌 선수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알려왔다며 따라서 올해 마이너리그 시즌은 열리지 않는다고 공식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마이너리그 선수들 대부분은 가욋일로 생계를 이어가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MLB 60인 '가용 선수'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팀에 소집돼 훈련하다 빅리그에 결원이 생기면 빈 자리를 채울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마이너리거들의 생계를 돕고자 시즌 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6월 말까지 주당 400달러를 지급해왔다. 뉴욕 양키스를 비롯한 대다수 팀이 7월에도 주급 400달러를 마이너리거에게 주겠다고 밝혔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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