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가짜 전염병'이라고 주장해 러시아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정교회 신부가 교회에서 쫓겨났다.
5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과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러시아 정교회 예카테린부르크 교구 종교법원은 최근 세르기이 신부의 사제직 박탈을 결정했다.
블라디미르 레고이다 러시아 정교회 대변인은 타스에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가 종교법원의 판결을 공식 승인하면 세르기는 더는 사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레고이다 대변인은 "결정은 정확하고 교리상 합리적"이라면서 세르기이 신부에게 청문회에 나와 소명할 기회를 2차례나 줬지만, 그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우랄 지역의 성직자였던 세르기이 신부는 지난 4월 러시아 정교회가 전체적으로 교회 문을 닫자 이에 반발, "코로나19는 가짜 전염병"이라고 주장하며 정교회 내부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전직 경찰관인 세르기이 신부는 과거 살인과 강도죄로 감옥에서 13년을 보낸 뒤 1990년대 후반 석방됐다.
그의 실제 이름은 러시아 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와 같은 니콜라이 로마노프다.
니콜라이 2세를 추종한 그는 교회 내부에서 많은 기행을 일삼아 매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세르기이 신부는 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안으로 러시아에서 '적그리스도'가 곧 부상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기도 했으며 가정폭력과 반유대주의 설교를 금지하는 법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에도 그는 러시아 정치와 스포츠계 인사들을 상대로 다양한 설교를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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