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3일 오후 6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최근 전국적인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추가 강수량에 따라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셈이다.
중대본은 “현재 호우는 예측하기 어려운 게릴라성 패턴을 보이며, 앞서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적은 비로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위험 상황에 대한 인식을 국민과 공유하고 선제적 예방·대피 등을 위해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 본부장인 진영 행안부 장관도 “심각 단계는 현 위험 상황에 대해 국민들과 인식을 공유하며 선제적인 예방·예찰·통제·대피가 이뤄지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국민들은 불필요한 외출과 야외 작업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집중호우 상황점검 회의에서 “기상정보와 국민행동요령 안내방송을 들으시면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며 “국민께서는 불필요한 외출과 비가 오는 동안의 야외 작업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풍수해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부터 경계 단계를 유지하다 이날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는 결정을 내렸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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